국제



뉴질랜드 지진 5주년…더딘 복구에 성난 시민들, 장관에게 오물던져

뉴질랜드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22일 대지진 발발 5주년을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장에서 더딘 지진피해 복구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장관에게 오물을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BBC에 따르면 지진이 발발한지 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일부 지역에서는 재건 공사가 계속되고 있으며 일부 피해자들은 여전히 보험금 지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5년전 일부 파괴된 크라이스트처치 성공회 성당 재건공사도 현재까지 지지부진한 상태이다.

22일 정부 주도로 열린 추모식에는 존 키 총리 등 정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지진 희생자들을 상징하는 186개의 빈 의자들로 이뤄진 설치미술품이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행사장 밖에서는 정부의 더딘 지진 피해 복구와 보상을 비판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몇몇 시위자들은 장관들에게 오물까지 던졌다.

지진 피해 복구를 담당하는 게리 브라운리 장관은 현지 라디오 방송 뉴스톡ZB와의 인터뷰에서 " 행사가 끝나 걸어가는데 어떤 남자가 내게 다가와 '당신을 위한 것'이라며 오물로 보이는 것을 던졌다" 고 말했다. 또 " 내게 던진 게 정확하게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좋은 냄새가 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브라운리 장관은 하루 전에도 정부 지진 피해 대책을 비판하는 시민으로부터 공격을 당한 바있다.

키 총리는 시위대가 접근하자 경호를 받으며 자리를 급히 떠났다.

뉴질랜드 역사상 80년대 최악으로 기록된 지진은 지난 2011년 2월 22일 낮 12시51분 남섬 최대도시 크라이스트처치 인근에서 발생했다. 규모 6.3의 지진은 진원이 지표면으로부터 불과 5km 깊이 밖에 되지 않아 큰 피해를 초래했다. 사망자와 중상자들이 속출했고, 전기와 통신이 두절됐으며, 건물들이 다수 붕괴됐다.

태평양 불의 고리에 위치한 뉴질랜드에서는 매년 약 1만5000건의 지진이 발생하며, 이중 진동을 느낄 수있는 정도의 지진만 약 150건이 매년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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