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브렉시트' 여파로 채권시장 '냉랭'…"유럽 은행권 불확실성 확산"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Brexit)'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전 세계 채권 투자자 사이에서 영국을 포함한 유럽 지역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는 6월23일 치러지게 될 영국의 EU 회원국 자격 유지 국민투표를 앞두고 유럽 채권시장에 불확실성이 확산함에 따라 은행권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냉랭해지고 있다.

노무라의 데이비드 헤이그 전무이사는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 세계 투자자들은 (브렉시트가) 영국 은행권뿐만 아니라 유럽 은행 시스템 전반에 미칠 여파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FT는 브렉시트로 기업들이 채권 발행을 직접 제한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브렉시트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채권이 매우 할인된 가격에 판매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헤이그 이사는 "브렉시트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라며 "채권시장은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흥정으로 조정되기 때문에 (브렉시트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균형이 (매수자로) 옮겨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브렉시트 이슈가 유럽 채권시장이 이 밖에도 각종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 벌어졌다. 최근 각종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유럽의 은행권의 경우 고위험 채권시장에 대한 접근이 제한됐었다.

바클레이즈의 조소 데이비스 신용부문 연구원은 "유럽 채권시장의 문제가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로 정의된다면 매우 좋을 것이지만, 현실은 수많은 일이 시장을 흔들고 있다"며 브렉시트는 투자자들의 유일한 걱정거리가 아닌 이미 존재하는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이슈라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유럽의 채권 발행은 부진하다. 시장조사기관 딜로직 데이터에 따르면 유럽 은행의 채권 판매액은 올해 들어 2월까지 450억달러에 못 미친다. 이는 같은 2003년 이후 최악의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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