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태원서 절도 행각 벌인 트랜스젠더 검거…피해자 여러명

트랜스젠더 남성이 취객에게 접근해 성관계를 맺고, 절도행각을 벌여오다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 병원에 입원해 경찰의 추적을 피해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중년 여성 차림으로 이태원 일대에서 취객을 상대로 절도행각을 벌인 김모(44)씨를 절도, 여신전문금융업법위반,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28일 오전부터 용산구 이태원 소재 한 주점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최모(46·여)씨가 만취한 틈을 타 주민등록증, 신용카드, 휴대폰 등을 훔쳐 달아났다.

이 둘은 당일 술집에서 처음 만난 사이로 최씨는 김씨가 또래 여성인 줄만 알고 있었다.

범행 직후 김씨는 곧바로 고향인 전남 여수로 내려가 최씨 명의의 신용카드로 66만원을 사용했고, 최씨 신분증을 이용해 은행에서 신용카드를 재발급받아 200만원 상당의 최신형 휴대폰 2대를 구매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정밀 분석한 결과, 김씨가 여장남자임을 확신하고 이태원 일대에서 활동 중인 트랜스젠더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인 끝에 김씨의 인적사항을 확인했다.

경찰은 지난 18일 경기도 강화군의 한 알코올 중독 전문치료기관에서 김씨를 체포됐다. 그는 경찰에서 "알코올 중독으로 그동안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김씨가 수사망을 피해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20대 중반에 가슴수술을 받은 뒤 용산구 한남동 일대 노상에서 남성들을 만나 성매매를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10대 때부터 성 정체성 혼란으로 병역을 면제받았으며 이후 금전적인 문제로 성전환 수술은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난달 27일 이태원의 한 주점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남성과 성관계를 맺은 뒤 피해자가 잠에 든 사이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를 훔쳐 달아나는 등 추가로 범행을 벌인 사실도 밝혀졌다.

남성 피해자들이 동성연애자라는 사실이 밝혀질 것을 두려워 신고를 하지 못한다는 점을 노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김씨가 신용카드로 구입한 고가의 휴대전화를 장물로 처분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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