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미국 51번째 주" "미 대통령 노예 핏줄"…아베 인사 발언 파문

"현재 미국은 흑인이 대통령이다. 이건 노예다."

일본 집권 자민당 의원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가리켜 "흑인 노예의 핏줄"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마루야마 가즈야(丸山和也, 70) 자민당 참의원은 지난 17일 헌법심사회에 출석해 "예를 들어 일본이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것은 헌법상 어떤 문제가 있는가"라는 가정을 전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는 "일본이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면 집단적 자위권과 안보조약도 전혀 문제가 안 된다"면서 "납북자 문제도 아마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일본의 부채 문제도 만신창이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급기야 "'일본 주(洲)' 출신이 대통령이 될 가능성도 나온다"고 말한 후 "지금 미국은 흑인이 대통령이다. 이것은 노예다 솔직히. (미국) 건국 초기에 흑인 노예가 대통령이 되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이만큼 역동적인 변혁을 해 나가는 나라다"고 말했다.

그는 심사회 후 이러한 발언에 대해 "오해를 주는 발언이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미국 대통령의 흑인 노예 발언에 대해서는 "미국이 큰 변혁을 이루는 나라임을 강조하는 사례로서 발언했다"고 변명했다.

또한 일본이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상황을 상정한 것에 대해, "그 정도의 발상을 가지지 않으면 일본의 근본적인 개조는 어렵다는 뜻에서 힌트로 말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마루야마 의원의 발언은 당분간 일본 정계에 논란이 될 소지가 있어 보인다. 민주당은 18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마루야마 의원의 발언에 대해 문제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자금 수수 의혹으로 사퇴한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전 일본 경제재생담당상부터, 남성 국회의원의 육아휴직을 주창하며 일본 국회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다 돌연 여성 탤런트와의 불륜이 들통나 사퇴한 미야자키 겐스케(宮崎謙介) 자민당 중의원 까지, 아베 정권 인사들의 불미스러운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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