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드라기 ECB 총재 "추가부양 행동에 주저 않겠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오는 3월 추가 경기부양책 실시 의지를 다시 한번 강하게 시사했다.

드라기 총재는 15일(현지시간) 유럽의회에 출두해 "유로존 경기를 보다 탄력성있게 만들기 위해 역할을 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또 "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최근 하락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저가 상품 수입이 국내 임금과 가격 형성, 물가상승률 전망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가격 안정성이 계속 악화된다면 행동하기를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드라기의 발언은 즉각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쳐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1.1% 하락한 1.1138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1월 21일 드라기 총재는 ECB 통화정책 회의의 금리동결 결정을 발표하면서, 오는 3월 10일 회의 때 재검토를 통해 통화정책을 재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특히 그는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12월 때의 전망치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저유가의 위험을 면밀하게 모니터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에 0.3%에 머물렀으며,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0.3%에 불과한 상태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ECB는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예치금리를 0.1%포인트 낮춘 -0.3%로 하향 조정하고 자산매입 기간을 6개월 더 연장했다.

싱크탱크 IHS 글로벌인사이트의 하워드 아처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ECB가 오는 3월 회의에서 예치금리를 현재 -0.3%에서 -0.4%로 추가 인하하고, 현행 자산매입 규모보다 200억~300억 유로 더 늘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일부 투자자들, 특히 은행들은 ECB의 마이너스 금리 확대와 추가 부양으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금융권의 실적 악화가 유로존 전반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지적했다. 드라기 총재도 이같은 우려를 인식한 듯 15일 유럽의회 연설에서 " 유로존 금융부문의 상황이 2012년때와 매우 다르다"고 인정하면서도, 유로존 금융권이 과거에 비해 악성채무 문제에 대응하는데 개선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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