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만, 강진 수색작업 종료…붕괴 웨이관 대루 부실공사 본격 수사

지난 6일 대만 남부 타이난(臺南) 일대를 강타한 강진으로 무너져 막대한 인명피해를 낸 웨이관 진룽(維冠金龍) 대루에 대한 수색 구조작업이 끝남에 따라 붕괴 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가 본격화 됐다.

중앙통신 등 현지 언론은 14일 타이난 지방법원 검찰서(지검)가 전체 사망자 116명 가운데 114명이 목숨을 잃은 웨이관 대루의 부실공사와 관련한 수사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그간 조사에선 웨이관 대루가 옆으로 쓰러진 원인 중 하나로 가전제품 판매점이 입주한 1~4층의 매장을 넓히려고 격벽과 기둥을 불법적으로 철거한 것이 거론된 바 있다.

토목 전문가는 웨이관 대루의 문제 구역부터 붕괴가 시작돼 전체가 한쪽으로 쏠리는 형태로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가전판매점들은 2004년 말 입주하기 전부터 1~4층에는 격벽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검찰은 입주 점포주를 중심으로 사정 청취해 나섰다.

아울러 웨이관 대루 일부의 철근 사용량이 법정 기준치의 절반에 불과한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은 증거물로서 콘크리트 잔해 등을 수거해 기둥의 강도 등에 대한 정밀 감정에 들어갔다. 이르면 1개월 안으로 결과가 나오게 된다.

아울러 검찰은 웨이관 대루의 시공사 사장 린밍후이(林明輝)와 건설업자 2명을 체포해 부실공사 여부를 추궁하고 있다.

타이난시는 린밍후이 회사가 지은 수십 곳의 다른 건물들에 대해서도 안전도를 검사할 계획이다.

앞서 타이난시 라이칭더(頼淸德) 시장은 전날 웨이관 대루 현장에서 진행한 잔해 해체와 철거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셰전위(謝鎭宇·69) 건물 관리주임의 시신을 수습함에 따라 수색과 구조 작업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라이 시장은 이번 지진 희생자 수가 116명이고 부상자도 551명에 달했다며 실종 신고자 1명이 남았지만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시신을 찾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 수색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 51명이 아직 병원에 입원 중이며 임시 대피소 13곳에 이재민 109명이 수용됐다고 라이 시장은 설명했다.

대만군 화학부대는 웨이관 대루 일대에 대한 방역소독을 실시해 14일 오후 2시에 마쳤다.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한 대만에서는 지진이 잦은 편이지만, 1999년 9월 규모 7.6 대지진으로 2400명 이상이 사망한 이후 건축 규제가 강화되면서 건물 붕괴로 인한 인명 피해는 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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