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주택담보대출 금리 줄줄이 인하…부동산 시장 과열 우려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도입으로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일본은행의 의도와는 반대로 현재 엔화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으며 주가는 폭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금리 인하만큼은 일본은행의 의도대로 움직이고 있다. 장기금리의 대표적인 지표인 10년 만기 국채 이율이 지난 9일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금리 전반이 하락하자 시중은행들도 정기예금이나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 영향으로 투자가들이 조금이라도 높은 이율을 받기 위해 국채 매입을 가속화시켜, 국채 가격은 상승하고 이율은 급격히 떨어진 것이다. 

12일 NHK보도에 따르면, '미즈호 은행'은 지난 10일부터 2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025%로 낮췄다. '미쓰비시 도쿄 UFJ은행'과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도 이번 주부터 2~10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내리고 있다. '유초 은행'도 지난 9일부터 보통예금의 금리를 0.03%에서 0.02%로 낮췄다. 지방 은행들도 잇달아 금리를 내리고 있다. '요코하마 은행'이나 '도쿄 도민 은행'은 이미 정기예금 금리를 내렸으며 '호쿠요 은행'도 12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낮춘다. 

기업대출 금리도 떨어지고 있다. '미즈호 은행'은 대기업 대출 기준이 되는 금리를 지난 10일부터 사상 최저인 1%로 낮추기로 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떨어지고 있다. '신세이 은행'은 지난 9일부터 10년간 고정금리를 적용할 주택대출금리를 기존 1.25%에서 사상 최저치인 1.15%로 인하하는 등 여러 종류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내렸다. 시중 은행들은 이달부터 10년간 고정 금리를 적용할 주택 대출금리를 모두 사상 최저치인 0.7%~1.05%까지 낮췄다. 향후 장기 금리 수준이 하락하면 추가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 

NHK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로 주택 구입 시장에는 순풍이 불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1일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川崎)시에 위치한 주택 전시장에서는 주택 구입에 관한 세미나가 개최됐는데,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전시장을 찾은 한 30대 여성은 "마이너스 금리가 주택 구입에 유리하다고 들었다"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인하되면 주택을 구입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건설회사도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에 분주하다. 전시회에 참가한 한 건설회사 측은 "주택담보대출금리 인하가 확산되면 방문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저금리의 이점을 설명하기 위해 회사 자체적으로 상담회 등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일고 있어, 주택 구입에 대한 관심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택시장에 부는 순풍이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야기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10일 로이터 통신은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은 "국제결제은행 (BIS)이 공표하는 주거용 부동산 가격 추이를 보면 마이너스 금리가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일본보다 앞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유럽의 스웨덴, 덴마크, 스위스 등 유로권 일부 국가에서 마이너스 금리로 기업과 가계의 대출이 현저히 증가했으며, 부동산 시장이 과열돼 금융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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