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개성공단 중단, 전남 입주업체 '발 동동'

담양·완도 업체 2곳 입주...파동 장기시 막대한 손실

남북 협력사업의 상징인 개성공단 가동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전남 지역 입주업체들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입주업체들은 지난 2013년 개성공단 가동이 5개월간 중단되면서 겪었던 악몽을 떠올리며 이번에도 남북 관계 경색이 장기화될 경우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1일 전남도에 따르면 현재 개성공단에 입주한 전남 지역 업체는 담양 B공업과 완도 H산업 두 곳이다.

지난 2008년 8월 개성공단에 입주한 B공업은 남측 근로자 2명과 북측 현지 근로자 466명 등 총 468명을 고용했다.

냉장고와 세탁기, TV 등의 핵심부품인 와이어 하네스를 생산하는 B공업의 연간 매출은 336억원이다.

B공업은 지난 2013년 개성공단 파동 이후 담양과 베트남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비상 시나리오를 마련했다.

하지만 베트남 물류비가 만만치 않아 개성공단 가동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B공업 관계자는 "당장은 비상 매뉴얼을 가동해 제품 생산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개성공단 문제가 풀리지 않을 경우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된다"고 말했다.

완도 H산업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 2005년 8월 개성공단에 입주한 H산업은 남측 파견 직원 2명과 북측 근로자 400명을 고용해 미역과 톳 가공식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액은 100억원이다.

하지만 H산업은 대체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 없어 당장 수출물량이 끊길 위기에 처해있다. H산업은 개성공단 생산이 막히면 연간 50억~6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산업 관계자는 "해조류 가공식품은 냉동냉장이 필수여서 당장 대체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마련하기가 불가능하다"며 "지금은 하루 빨리 개성공단 가동이 재개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개성공단 파견 인력이 철수하면서 정부와 전남도는 현지 제품 반입, 손해보험금 지급, 정책자금 지원, 공장 대체부지 알선 등의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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