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설 연휴 사건·사고]엄마 찾는 아들 살해 아버지 등

이번 설 연휴는 긴 일정 만큼이나 각종 사건사고도 대거 발생했다. 연휴 첫 날인 지난 7일 오전에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소식으로 인해 시민들이 불안감이 고조된데 이어 8일에는 9살 아들을 숨지게 한 40대 아버지 검거됐고, 인절미를 먹던 50대 여성의 기도에 인절미가 걸려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北 장거리 미사일 발사, 명절 최대 이슈

이번 설 연휴기간 중 최대 화제거리는 단연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소식이었다. 지난 7일 오전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연이어 도발을 감행한 북한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고향집에 모인 가족들의 화제거리가 되기도 했다. 시민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지만 경기불안 등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호소했다. 

9일 오후에는 서울 시내에서 대남 선전용 전단지 수십장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날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매표소에서 삐라 40여장을 발견한 직원이 경찰에 신고했다. 수거된 전단은 군에 인계됐다. 전단지에는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을 비하하는 문구 등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발견된 전단의 일부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엄마보고 싶다는 아들 살해한 아버지 검거

설날인 8일 초등학교 3학년생 아들을 살해한 아버지가 붙잡혔다. 

경남 창녕경찰서는 8일 오후 3시45분께 창녕군 대합면 자택에서 초등학생 아들을 살해한 이모(49)씨를 비속살해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검은 비닐봉지를 얼굴에 뒤집어쓴 채 숨져있는 이모(9)군을 명절 인사차 들른 이씨의 사촌 동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는 아들이 4년 전 헤어진 엄마를 찾는 등 보채자 수면제를 먹인 뒤 얼굴에 비닐봉지를 씌워 숨지게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후 이씨도 수면제를 먹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군의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정신질환을 앓던 20대가 건물 옥상에서 투신 소동을 벌이는 사건도 있었다. 9일 오후 1시30분께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도계동 한 건물 3층 옥상에서 A(26)씨가 투신 소동을 벌이다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A씨가 30여분 만에 경찰에 붙잡히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경찰 조사결과,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A씨는 약물치료를 받아오다가 최근 상태가 악화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설 명절 당일 50대 여성이 KTX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8일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13분께 익산 함열역 승강장에서 50대 여성 B씨가 열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소방본부와 경찰은 용산에서 여수로 출발한 무궁화호에 탑승한 A씨가 플랫폼 반대편 문을 강제로 열고 내리다 열차에 치여 사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같은날 오후 3시36분께에는 강원도 평창에서 명절에 혼자 집에 있던 50대 장애인이 불이 난 집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해 숨지기도 했다. 

인절미를 먹던 60대 여성이 기도가 막혀 병원으로 옮겨지는 사건도 접수됐다. 지난 7일 오후 3시20분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에서 인절미가 목에 걸린 C(68·여)씨가 병원에 이송됐다. 이 여성은 생명이 위독했으나 심폐소생술을 받고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녀와 함께 치여 숨진 할아버지 등 각종 교통사고 빈발

손녀를 안고 있던 D(67)씨가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9일 오후 8시42분께 전남 고흥군 동강면 한 마을 앞 도로에서 D씨와 E(4)양이 F(52)씨가 운전하는 세라토 차량에 치였다. 이 사고로 D씨가 숨지고, E양도 머리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10일 오전 4시47분께에는 광주 광산구 도산동 한 시내버스 종점에서 직원 강모(66)씨가 동료가 몰던 시내버스에 치여 목숨을 잃었고, 9일 오후 7시57분께에는 전남 화순군 화순읍 한 도로에서 G(50)씨가 H(28)씨가 몰던 승용차에 치여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설날인 8일 낮 12시13분께 전남 무안군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면에서는 귀경길 5중 추돌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이모(44)씨 등 각 차량 운전자와 동승자 총 9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7일 오전 10시40분께에는 경기 평택시 진위면 비행장사거리에서 A씨가 몰던 1t 화물차가 마주오던 시내버스와 충돌해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화재도 빈발했다. 

9일 제천의 한 폐기물업체서는 불이 나 9000여 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났고, 강원 고성 펜션에서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나 투숙객과 직원 등 32명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다행히 이번 불로 다친 사람은 없었다.

이외에도 이번 연휴기간 중 크고 작은 사건사고 소식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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