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읍시의회 "김제시 화장장 참여, 두고 보겠다"

일부 시의원 "송하진 지사 중재 이후 김제시 태도 급변…, 협약 전후 사과과정 진정성 없어"

전북 정읍시와 고창군, 부안군의 공동사업인 서남권추모공원(화장장)사업에 김제시가 참여키로 했지만 최종 승인 여부를 가릴 정읍시의회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흐르고 있다.

정읍시 및 정읍시의회로부터 시민공개사과를 요구받던 김제시 쪽의 태도가 송하진 도지사의 중재로 이뤄졌던 지난달 28일 협약을 전후해 급변하며 시의회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뉴시스와의 전화통화로 입장을 전해온 일부 정읍시의원들은 김제시의 참여를 위해 필요한 ‘정읍시 장사시설 설치 및 운영조례’의 개정을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부터 이어졌던 일부 김제시의원과 이건식 김제시장의 사과가 절차 등을 무시한 채 이뤄진 사과였을 뿐 전체 정읍시민 대상의 사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결정적인 것은 협약식을 전후해 일부 김제시의원들이 마치 송 지사를 방패 삼아 급변한 태도를 보였다는 것에 분개하고 있다.

먼저 추모공원의 입지가 선정된 후 정읍시를 향했던 김제시의 반발과 주민집회 중 분위기를 주도했던 김복남 김제시의원의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2일 정읍 신태인읍 모처에서는 정읍시 감곡면들과 김제시 관계 기관·단체 간의 오찬이 있었다.

이 자리를 통해 정읍시 감곡면민들과 김제시 금산면, 봉남면 면민들 사이 그동안 쌓였던 앙금은 많이 해소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공식사과를 하겠다고 나선 김복남 의원의 사과발언이 진정성 시비에 휘말렸다.

당시 김 의원은 감곡이장단 등 면민들에게 "… 상처를 받았다고 생각하신다면 죄송합니다"라며 말했고 이 사과발언에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한 이장단의 강한 질책이 이어진 후 재차 사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북시군의회의장단협의회 주관으로 도내 14개 의장단이 지난달 12일 출발했던 해외연수 자리에서도 정읍시의회 의장단과 김제시의회 의장단 간의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정읍시의회 박일 부의장이 김제시의 화장장 참여에 앞선 정읍시민 공개사과에 대한 의견을 김제시의회 정성주 의장에게 물었으나 '필요없다'는 식의 반발이 이어져 다툼이 일었다는 내용이다.

이런 내용들이 전해지자 박일 부의장과 김철수 의원 등 일부 정읍시의원들은 당장 김제시 참여에 필요한 조례개정을 놓고 전체 시의원들이 참여하는 '전원위원회' 상정을 예고하고 있다.

정읍시의회의 전원위원회는 자치행정위원회 및 경제건설위원 등에서 처리하기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중대 사안을 처리하기 위해 설치된 특별상임위원회다.

현시점에서 김제시 참여와 관련한 조례를 전원위원회에 상정한다는 것은 부결 또는 보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읍시의회가 이런 결론을 낼 경우 김제시의 추모공원사업 참여는 또다시 장기간 표류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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