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이어 미국도 '마이너스 금리 클럽' 가입?

일본에 이어 미국도 ‘마이너스 금리 클럽’에 가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준 총재 등이 잇달아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미국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당초 예상했던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은 당분간 이루어 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제전문방송인 CNBC는 5일(현지시간) 미국의 경기침체 공포와 유럽에 이은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은 미국의 마이너스 금리 클럽 가입을 유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BC는 "마이너스 금리 도입은 미국에서는 아주 흔치않은 움직임"이라며 "그러나 최근 연준의 옐런 의장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준 총재 등은 미국의 금융 상황이 어려워지고, 경제성장이 신통치 않다면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 가능함을 사하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스탠리 피셔 부의장(사진)은 지난 1일 미국외교협회(CFR) 주최 간담회에서 “금리를 마이너스로 끌어내리는 것은 침체한 경기를 살리는데 놀라울 정도로 성공적이었다”며 유럽 중앙은행들의 마이너스 금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잘 작동했다고 평가한 바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마크 카바나 금리 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충분히 약해지면 연준이 양적 완화 정책의 하나로 마이너스 금리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멤버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준 의장은 4일 자신은 마이너스 금리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 입안자로서 마이너스 금리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할 필요는 있다. 그러나 그다지 내키지는 않는다”며 “미국의 금융제도는 아주 복잡하다. 마이너스 금리가 과연 어느 정도 효과를 낼 지 확신하기 어렵다. 나는 별로 큰 효과를 낼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든다”라고 말했다. 

금리 정책을 결정하기 전 연준은 여러 가지 대안을 검토하게 된다. 우선 지난해 12월 0.25% 인상했던 기준 금리를 다시 제로금리로 되돌릴 수 있다. 경기 자극을 이끌어 내는 경제정책을 펴도록 미국 의회에 촉구할 수도 있다. 채권 매입 등을 통한 4차 양적완화 혹은 “달러를 더 찍어내는(money printing)” 방안도 마이너스 금리의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유혹은 점점 불거지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은 지난 29일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 금리를 마이너스 0.1%로 내렸다. 최근 몇 년 사이 유럽중앙은행(ECB)과 스위스, 스웨덴, 덴마크 등이 마이너스 금리를 속속 도입한 데 이어 일본까지 가세한 것이다.

연준이 사용할 수 있는 주요 수단 중 하나는 초과 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율이다. 미국 은행들은 현재 연준 금고에 2조3400억 달러의 지준금을 예치하고 있다. 초과 지급 준비금은 997억 달러면 충분하다. 연준은 지준금에 대해 0.5%의 이자를 지급한다. 연준이 보유중인 지준금의 규모를 줄이거나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게 되면 연준에 쌓여 있는 지준금은 시중 경제로 풀려나가게 된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16일 연방기금금리를 0.00%∼0.25%에서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유지했던 '제로 금리' 시대가 막을 내린 것이다. 

당시 옐런 의장은 “연준은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계속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2%대로 올라갈 것이라는 합리적인 믿음이 있다”며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경제는 예상밖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 도입설이 힘을 얻는 배경은 예상 밖으로 부진한 미국 경제성적 때문이다. 지난 3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5.8에서 53.5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4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에따라 당분간 미국 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다음 금리 인상 시기는 잘해야 2017년 하반기나 돼야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CME's FedWatch)는 2017년 2월까지 금리 인상이 이루어질 확률은 44%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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