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브라질 삼바축제 강행…시험대 오른 브라질 지카 퇴치

지카 바이러스(이하 지카)의 확산 진원지인 브라질의 대다수 도시에서 5일(현지시간)부터 삼바축제가 강행된다. 국민들이 잠시나마 골치 아픈 문제를 잊고 삼바 축제를 즐기겠지만, 정부의 지카 바이러스 대책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4일(현지시간) 미국 공영방송 NPR에 따르면, 노동자가 많이 사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보건소 직원들이 모기 분장을 한 채 춤추고 ‘지카에 걸리면 746번으로 신고하세요! 지카 조심!'란 가사의 노래를 부르며 지바 예방 홍보를 하고 있다. 

NPR은 5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리우 카니발 앞둔 리우데자네이루 도시 곳곳에서 이 같은 풍경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 정부는 최근 임신한 여성에게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살충제를 뿌리는 등 예방 조치를 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임신 7개월의 아만다 폰세카(33)는 NPR에 지카에 걸릴까 두려워 화장품을 로션 타입의 살충제로 바꾸고 하루에 3번 샤워를 한 뒤 살충제를 바르는 등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모기에 물리지 않았다. 

지하철역과 정류장에서는 청소년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콘돔을 나눠주는 광경도 목격됐다. 브라질에서는 에이즈 예방으로 보건부가 콘돔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지만, 최근 미국 텍사스에서 성관계로 인한 전염이 확인되면서 지카 예방을 위해 콘돔이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콘돔이 담긴 바구니를 둔 여학생 리아 페이신호(17)는 NPR에 사람들이 카니발 동안 적극적으로 성관계하지만, 무방비한 성관계를 한다며 최근 지카의 성관계 전염 소식이 알려져 콘돔 사용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모기 분장을 한 보건부 직원들처럼 콘돔을 나눠주는 청소년들도 ‘항상 콘돔을 사용하는 것을 잊지 말라’는 내용의 랩을 불렀다. 

미국 TV 방송사 NBC뉴스도 이날 브라질 동북부 해안도시 헤시피에서도 보건부 직원들이 이번 주 열리는 삼바축제 맞아 지카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건부의 방역요원들은 세계 각국에서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삼바축제 리우 카니발이 열리기 전에 최대한 많은 모기를 박멸하기 위해 거리마다 살충제를 뿌리고 있다. 

모기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보건부 직원들은 이날도 헤시피 공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게 이집트 숲 모기에 관한 정보와 주의사항을 알렸다. 

현지 시정부의 보건담당 해일스 코헤리아는 이날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카니발 중 이 약 150만명이 이 도시를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지역의 주택가를 모두 방문해 모기 번식지를 역학적으로 제거하는 방역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22만 병력을 동원해 집 안과 주변에 번식하는 모기를 박멸하고 있다. 이집트 숲 모기는 물이 담긴 은 냄비, 심지어 버려진 병뚜껑에서도 번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헤리아는 “모기 퇴치 노력의 하나로 직원들이 주민이 직접 모기가 집에서 번식하는 곳을 찾을 수 있도록 그 방법을 시법으로 보여주는 교육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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