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 경제, 12개월 내 침체 빠질 확률 20%" FT 조사결과

지난해 12월 조사때보다 시기 빨라지고, 확률도 5% 포인트 상승

미국 경제가 12개월내 침체(recession)에 빠질 확률이 20%라는 전문가 조사결과가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코노미스트 51명을 대상으로 미 경제 전망을 조사한 결과, 20%가 "12개월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고 지난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조사는 지난 1월 27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이후에 실시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이코노미스트들의 미 경기에 대한 전망이 한달 전에 비해 비관적으로 변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해 12월 조사 때에는 "향후 2년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본 응답자가 15%였다. 미 경기침체 발발의 시점이 앞당겨진데다가 확률도 5% 포인트나 높아졌다. 

또 응답자의 대다수는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지난 29일 일본은행이 파격적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데서 알 수있듯, 미 연준 역시 올해 당초 계획과 달리 금리인상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약 절반이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 횟수를 두 차례 또는 그 이하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조사 때에는 3차례 또는 그 이상을 전망한 응답자가 4분의 3에 가까웠다. 

최근까지만 해도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있다고 내다보는 이코노미스트는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노동시장과 서비스 부문의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등 경제 전반의 성적이 양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중국의 가파른 성장둔화에 대한 우려에다 저유가 국면이 새해들어서도 계속되고, 지난 1월 증시가 곤두박질 치는 등 불안이 가중되면서 미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글로벌 증시는 올해 들어서만 6%나 하락했고, 미국 증시도 5%나 추락했다. 부도 위험에 빠진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급증하고, 투자자들은 신용등급이 낮은 에너지 회사에 대해 아예 투자 문을 닫고 있다. 

바클레이즈의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게이픈은 FT와의 인터뷰에서 "(경기침체 위험이) 에너지 부문에서 비롯된 스필오버(파급) 이벤트인지, 아니면 구조적인 것인지 아직 투자들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 경기침체 가능성은 10~15%로 전망하면서, 강력한 소비 흐름이 미국 경제를 위축으로부터 지켜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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