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김덕수, 새로운 도전 '평창 겨울연희 축전'…동動 동冬 동同

26세에 사물놀이를 창시, 세계화에 힘써온 김덕수(64) 명인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한국전통연희단체총연합회 이사장으로서 사물놀이를 겨울스포츠와 결합한 ‘겨울연희’ 콘텐츠 개발에 한창이다. 줄타기를 순우리말로 ‘어름’이라고 하는데, 얼음판 위에 전통의 가락과 몸짓, 즉 신명을 끌어들였다.

22일 개막하는 ‘2016 평창 겨울연희 축전’은 김 이사장을 필두로 전통 연희인들이 그동안 연습하고 만들어낸 6개 작품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24일까지 3일간 강원 평창 2016 대관령눈꽃축제장 특설무대에서 ‘동動, 동冬, 동同’을 주제로 한판 축전을 벌인다.

김 이시장은 “전통예술의 위대함을 겨울스포츠와 연계해 새롭게 선보인다는 점이 이번 축전의 가장 큰 의의”라며 “우리의 것을 세계성을 띈 문화예술로 상품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보존으로 끝난다”고 강조했다. “아버지 세대의 유산인 농악, 풍물을 현대화한 사물놀이로 한 세대를 살았다. 이번 겨울연희는 다음 세대를 위한 것이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목표로 계속 발전시키면 대단한 것이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

-2016 평창 겨울연희 축전을 열게 된 계기는?

“내가 한 첫 해외공연 무대가 1964년에 열린 제18회 도쿄올림픽이었다. 국립민속예술단의 농악 연주자로 무대에 섰다. 이후 1972년 삿포로 동계올림픽,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등에 참여했는데, 주로 각국의 현대화한 전통예술이 공연됐다. 강원도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문화올림픽을 준비 중이다. 자문위원이다. 그 인연으로 지난해 11월23일 평창군과 ㈔한국전통연희단체총연합회가 문화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협약 체결을 했다. ‘전통연희 대축전’은 세계화돼 가는 다양한 연희 공연물과 평창 지역 전통 콘텐츠를 개발해 문화올림픽 실현에 기여하고자 만든 첫 번째 행사다. 평창 겨울연희축전을 K컬처 콘텐츠로 발전시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공연으로 선보이는 것이 우리 전통연희인들의 바람이다.”

-이번 겨울연희 축전에서 가장 특별한 점을 꼽는다면?

“사물놀이를 비롯한 한국의 전통연희와 눈판·얼음판 등 겨울 환경과 스케이트 등 겨울 스포츠를 결합한 공연을 새롭게 선보이는 것이다. 여섯 공연 모두 초연이다. 전체 축전 프로그램은 내가 직접 예술총감독을 맡아 진행한다. 개·폐막 행사에는 소리꾼 남상일, 오정해가 출연해 공연을 펼친다. 축전 기간 내내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본 공연이 열린다. 청배연희단의 울림 ‘눈꽃이 피었습니다’ 공연은 크고 흰 고깔을 쓴 눈사람 형상의 북수들이 등장해 마치 눈사람들이 북을 치고 노는 듯한 모습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다. 또 우리나라의 전통 겨울놀이를 넌버벌 퍼포먼스로 꾸며 재미를 더한다. 도담도담의 ‘관객과 함께 하는 GTA 오브 겨울연희’는 전통연희 탈춤과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인 GTA를 소재로 제작됐다. 관객이 선정한 캐릭터가 겨울잠을 자다 일어난 사자와 대결을 하는 구성이다.”

-메인 무대 바로 옆에 관람객을 위한 체험행사 공간을 마련했다.

“맞다. 공연과 체험이 한 데 어우러진 축제 한마당이다. 버나 컬링, 버나 올림픽 3종 경기, 버나 릴레이, 겨울바람 만들기, 너의 추임새가 들려 등 전통연희와 겨울스포츠를 접목한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들이 열린다. 전통연희인이 직접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관객과 지역단체, 출연진 모두가 함께 하는 대화합의 장이 될 것이다.”

-평창 아리랑을 평창 아리락(ROCK)으로 만들었다던데.

“아리랑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하지만 그걸 그대로 두면 그냥 보전으로 끝난다. 전 세계인이 아리랑을 흥얼거리게 만들어야 한다. 그런 바람으로 이번에 평창아리랑의 선율을 재창조한 평창 아리락(ROCK)을 선보이게 됐다.”

-전통연희인들이 공연을 위해 스케이트를 배웠겠다.

“그렇다. 스케이트 선수들에게 우리 것을 가르칠지 전통연희인이 스케이트를 배울지 그 기로에서 난 후자가 더 낫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처음에는 어려워하고 불만스러워했지만 지금은 즐거워하고 있다. 기본 오금질이 같아서 금방 배웠다. 지금 연습하는 일련의 과정이 새로운 기술개발이나 다름없다. 도마의 양학선 선수나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가 기술을 개발했듯 우리 몸짓이 스케이팅과 연결돼 새로운 기술이 될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민족 고유의 전통적 무대예술을 현대화하고, 연희라는 방식을 통해 국제적 형태와 수준을 갖춘 작품을 제작해 세계무대에 내놓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다. 또 전통연희 전반의 힘을 합치고 더해진 기운을 통해 전통예술을 세계화하고 이로써 많은 후배들에게 목표와 비전을 제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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