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현대 음악 거장' 피에르 불레즈 별세, 향년 91세

20세기 현대음악을 이끈 전설로 통하는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 겸 작곡가인 피에르 불레즈(91)가 세상을 떠났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유족은 불레즈가 이끈 파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통해 5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그가 독일 바덴바덴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1925년 프랑스 루아르 몽브리종에서 태어난 고인은 파리 음악원에서 거장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에게 화성, 작곡을 배웠다. 프랑스 태생의 오네게르 부인 보라부르에게 대위법, 폴란드 태생의 프랑스 작곡가 레이보비츠에게 12음기법을 사사받았다.

파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비롯 BBC심포니,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 클리브랜드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를 이끌거나 지휘했다.

지휘봉을 잡는 대신 맨손으로 지휘한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섬세하고 자유로운 표현을 위해서다. 불레즈의 지휘는 명석하고 분석적 해석으로 정평이 났다.

작곡가로서는 싱싱하면서 구조적인 특징을 보였다. 특히 1950년대 이후 대표적인 현대 음악가로 자리매김했다. 1955년 바덴바덴에서 초연한 곡으로 그가 작곡한 '주인 없는 망치'는 전위 작품 중 최고 걸작으로 통한다.

말러, 베토벤, 바흐 등 고전 음악뿐 아니라 스트라빈스키, 슈톡하우젠 등 현대음악에서도 일가견을 보였다. 1975년대 파리에서 발족된 현대 음악의 실험과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구 IRCAM의 총감독을 역임하기도 했다.

2009년에는 카네기홀에서 거장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과 함께 협업 지휘자로 나서 말러 심포니 전곡 연주를 지휘하기도 했다. 그가 참여한 음반 25여개는 그래미상을 받았다.

프랑스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는 성명을 내고 "불레즈는 세계에서 프랑스 음악이 빛나게 만들었다"며 "그는 항상 작곡가로서 지휘자로서 시대를 반영했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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