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렛미인·이자람·보물섬, 예술의전당 'SAC 큐브' 휘황찬란

예술의전당이 오페라하우스 기획공연 'SAC 큐브' 3년차를 맞이해 기대작들을 쏟아낸다.

연극 '렛미인'(1월23일~2월28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원제 렛 더 라이트 온 인·신시컴퍼니 공동주최)이 우선 눈길을 끈다. 비영어권에서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스웨덴 영화 '렛미인'(2008)이 바탕이다. 스웨덴 영화감독 토머스 알프레드슨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는 뱀파이어 소녀 일라이와 결손가정의 외로운 소년 '오스카'의 잔인하지만 아름다운 사랑을 그렸다. 2010년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연극은 스코틀랜드 국립극단이 제작하고 역시 동명영화가 바탕인 뮤지컬 '원스'로 토니·올리비에상을 받은 존 티파니가 연출했다. 2013년 스코틀랜드 던디 렙 시어터에서 초연한 최신작이다. 본 공연과 똑같이 진행되는 레플리카 무대다. 티파니를 비롯해 해외스태프들이 공연을 지휘한다.

영화 '검은 사제들'을 통해 '괴물신인'으로 주목받은 배우 박소담이 이 작품으로 연극에 데뷔해 눈길을 끈다. 아이슬란드의 싱어송라이터 올라퍼 아르날즈가 음악을 맡은 점도 주목거리다.

아서 밀러의 대표작인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4월14일~5월8일 CJ 토월극장)도 눈길을 끈다. 1920년 미국의 대공황과 그 시대를 살다간 현대인들의 소외와 고독을 다룬다. 한국연극의 대표적인 중진연출가 한태숙이 새롭게 해석한다. 번역·각색 배삼식, 무대미술 박동우 등 내로라하는 스태프들도 힘을 보탠다.

소리꾼 이자람의 판소리 '이자람의 이방인의 노래'(4월21일~5월1일 자유소극장·판소리만들기-자 공동주최)도 마니아들이 기대하고 있다.

남미문학의 거장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단편 '본 보야지, 미스터 프레지던트(Bon Voyage, Mr.President)'를 모티브로 삼아 판소리로 작·작창한 이자람의 최신작이다. 지난해 초연 당시 복잡다단한 현실에서 여유를 되새겨보게끔 만들었다. 이번에는 초연에 미처 담지 못한 원작의 에피소드를 더 담아낼 계획이다.

연극 '보물섬'(7월26일~8월28일 자유소극장)은 신예 이대웅 연출가가 각색하고 연출을 맡았다. 최근 새로운 개념의 음악극 '정글북'을 통해 주목 받은 주인공이다. 동화와 만화로 익숙하지만 특수성에 따른 한계로 인해 방대한 이야기와 그에 따른 메시지가 묻혀버린 원작을 새로운 형식의 음악극으로 재발견한다. 음악은 세계에서도 인정을 받는 퓨전 국악밴드 '고래야'의 리더 옴브레가 맡는다. 김도완, 김진곤 등 연극과 무용 등에서 재능을 인정받은 배우들이 합세한다.

'뮤지컬 '라비다'(11월22일~17년 1월8일 자유소극장·한엔터테인먼트 공동주최)는 2007년 'CJ 창작뮤지컬 쇼케이스'에서 인기상을 거머쥔 작품이다. 당시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으나 지금까지 정식 무대에 올려지지 않은 '흙 속의 진주'같은 신작 뮤지컬이다.

영국의 문호 윌리엄 세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는 올해의 연말을 장식하겠다는 각오다. 셰익스피어의 대표작 '햄릿'을 뮤지컬로 옮겼다. 제목은 축전을 의미하는 스페인어다. 고전 '햄릿'을 '인생은 한 판의 축제'라는 새로운 발상으로 해석한다.

이와 함께 인기를 누렸던 재공연작도 기대를 모은다.

2014년 한국연극협회 선정 '2014 올해의 연극 베스트연극 7', '동아연극상 희곡상' 등을 따낸 장우재 연출의 연극 '환도열차'(3월22일~4월17일 자유소극장)가 다시 관객들을 찾아온다. 6·25동란 당시 피란민을 가득 싣고 떠난 열차가 수십 년이 흐른 뒤 서울 한복판에 다시 나타났다는 설정이 기발하다. 2016년 재공연에서는 사건의 개연성을 높이기 위한 세부 묘사에 신경을 썼다.

지난해 봄 예술의전당 자체 제작 신작 오페라로 6년 만에 선보였던 가족오페라 '마술피리'(9월 23, 25, 27일 오페라극장)도 다시 무대에 오른다. 순수 국내파 성악가, 국내 스태프만의 조합이 돋보인다. 테너 김우경, 바리톤 공병우, 베이스 전승현과 임헌정 예술감독이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다시 뭉친다.

흥행에 성공한 양정웅 연출의 연극 '페리클레스'(11월15일~12월4일 CJ 토월극장)도 다시 온다. 셰익스피어 후기 낭만주의 희곡을 양 연출이 독창적으로 해석했다. 원작의 방대한 규모와 자유분방한 문학적 상상력을 환상과 낭만의 파드되(2인무) 무대로 호평 받았다. 유인촌, 그의 아들 남윤호(유대식), 이국호, 김윤희 등 첫 무대를 빛낸 배우와 스태프가 다시 의기투합한다. 지난해 초연 당시 화제가 된 50t의 모래를 이을 새로운 무대가 등장할 예정이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