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뮤지컬 시장규모, 6년만에 축소…메르스 탓 2%↓

최근 몇년 간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던 뮤지컬 시장이 지난해 상반기 메르스 사태 장기화의 여파로 침체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내 공연 예매시장의 60~70%를 점유하는 최대 티켓예매 사이트 인터파크INT에 따르면, 2015년 이 회사가 판매한 공연티켓은 총 4182억원어치로 추산(오차 5% 내외)된다. 2014년 4057억원보다 3% 증가했다.

공연 장르별로는 콘서트가 1790억원으로 전년대비 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극은 247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으며 클래식(오페라 포함)과 무용(전통예술 포함)은 전년대비 6, 8% 증가했다.

그러나 뮤지컬은 1920억원으로 2% 감소했다. 미국발 금융위기와 환율급등, 신종플루의 대유행 등의 대내외적 이슈로 침체됐던 2009년을 제외하고 매년 꾸준히 5~10%대의 상승세를 보인 뮤지컬이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메르스 발병과 사태 장기화로 인한 결과다. 인터파크INT의 김선경 팀장은 "메르스가 창궐한 6~7월 두 달 간 연극 뮤지컬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지난해 5월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상승세였다. 당초 예상했던 규모보다 약 200억원 미달로 추정된다.

김 팀장은 "2014년 상반기 세월호 사고의 여파가 콘서트에 직격탄이었다면 메르스의 영향은 연극, 뮤지컬에 더욱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공연업계 지원을 위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정책인 공연티켓 1+1 지원 사업이 8월18일부터 시작되면서 하반기에는 회복세를 보였다.

정책 진행 이후인 9~12월 연극·뮤지컬 판매량을 별도 집계한 결과 2014년 동기간보다 연극은 판매매수 기준 3.6, 뮤지컬은 3.4% 증가했다. 판매금액은 그 보다 적은 1.2, 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공연티켓 1+1 정책의 플러스티켓에 대한 티켓판매금액은 기획사로 바로 입금, 인터파크 판매금액에 포함되지 않았다.

인터파크에서 한 해 동안 판매한 공연 상품수는 총 1만1032개다. 공연편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장르별로는 클래식이 독주회와 기획공연 시리즈 등으로 3487편으로 가장 많았다. 무용 전통예술 장르가 674편으로 가장 적다. 아동 가족뮤지컬을 포함한 뮤지컬 장르는 15년 2330편으로 지난해 2560편보다 공연 편수가 줄었다.

한편, 2015년 공연티켓 예매자는 여성이 66.7%, 남성 33.2%를 차지한다. 2014년 여성 67.5% 남성 32.5%로 공연 예매자의 성비는 매년 65대 35 정도의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 건 뮤지컬로 77.8%를 차지했다.

지난해 인터파크를 통해 공연을 예매한 150만7000여명의 회원을 연령별로 나눠보면, 30대가 36.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매년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던 20대는 34.2%였다. 인터파크 조사 결과 처음으로 30대가 20대를 누르고 가장 공연을 많이 보는 연령층으로 부상했다. 20, 30대를 합친 연령층은 전체의 70.9%(2014년은 75.5%)로 공연 관객의 주소비층으로 나타났다.

집계기간은 연도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다. 인터파크 웹, 전화, 모바일, 현장, 제휴처 등을 통합한 판매금액, 판매매수를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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