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야스쿠니(靖國) 신사 폭발음 사건의 용의자로서 건조물 침입 혐의로 체포된 전모씨(27)가 화장실에 발화장치를 설치했다고 진술했다고 아사히 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전씨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야스쿠니 화장실에 가서 시한식 발화장치를 놔뒀다"고 시인한 것으로 전했다.
하지만 전씨는 화장실에 남겨둔 발화장치가 "위험한 물건이라는 인식은 없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에 일본 경시청은 화장실에 있던 '의심스러운 물건들'의 실체를 밝히려고 정밀감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경시청 공안부에 따르면 화장실 안에선 타이머(timer)와 전자기판, 건전지 등 부품을 발견했다.
전씨는 지난 9일 일본에 재입국하다가 체포당했을 때 "야스쿠니에 다시 한 번 폭발물을 설치하려고 방일했다"고 말한 다음 번복하면서 신사를 찾은 일조차 부인했다.
이후 조사에서 전씨는 야스쿠니를 방문한 목적에 관해 발화장치를 놔두려고 했다는 등 취지의 자술을 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공안부는 전씨가 화장실에 폭발물을 설치한 것으로 보고, 폭발물 단속벌칙 위반 혐의도 추가 적용하기 위해 발화장치의 위력을 검증하고 있다고 한다.
마이니치 신문도 전씨가 화장실에서 발견된 수상 물체를 "내가 설치했다"고 자인하기 시작했다며 공안부가 앞으로 진술 내용과 현장 상황에 실제 차이가 있는지를 상세히 수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씨 수사와 관련해 일본 경찰은 지난 14일 국제형사경찰기구(ICPO)를 통해 한국 수사당국에 대해 협조를 정식으로 요청했다.
이에 경찰청은 15일 일본 측이 전씨의 출입국 기록 및 등록거주지 등 인적사항, 사건 현장에서 찾은 수상한 물체와 관련한 정보 등을 요청했다며 "규정과 원칙에 따라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