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글·열정·통일·희망, 이것이 '한국다움' 상징낱말…126만건 분석

'한국다움'을 상징하는 낱말로 '한글', '열정', '통일', '희망' 등이 꼽혔다.

해외 참여 1만6000여 건 등 총 126만여 건의 의견을 분석한 결과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광복 70년을 맞아 국민들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고 한국다움의 핵심가치를 모으기 위해 지난 9월부터 두 달여 간 '한국다움' 찾기 낱말(키워드) 이벤트를 진행했다.

온라인 홈페이지와 직접 찾아가는 이벤트를 통해 대한민국의 역사와 전통을 담아낼 수 있는 한마디(전통 낱말), 2015년 오늘의 대한민국을 담아 낼 수 있는 한마디(현재 낱말), 2045년 미래의 대한민국을 담아낼 수 있는 한마디(미래 낱말) 등에 관한 의견을 접수했다. 그 결과 국문 124만3743건과 영문 1만5833건을 비롯해 중국어, 일본어, 인도네시아어 등 다양한 언어로 된 낱말들이 모였다.

접수된 전체 낱말 중 '전통 낱말'은 한글, 아리랑, 한복, 김치, 역사, 아름다움 등 문화적 자산과 이를 표현한 낱말 등이 상위를 차지했다. 

'현재 낱말'은 열정, 한글(훈민정음), 아리랑, 김치, 한복, K팝, IT 강국, 한류 등 의식주를 넘나드는 다양한 분야에서 모아졌다. '미래 낱말'로는 통일, 희망, 열정, 기대, K팝 등의 순서로 뽑혔다. 

전체 낱말을 분석한 결과 열정과 희망, 사랑, 아름다움 등 '가치'(38.9%)를 나타내는 낱말과 한글, 아리랑, 한복, K팝 등 '문화콘텐츠'(23.8%)를 나타내는 낱말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이번에 조사한 각 분야의 10위 안에 문화콘텐츠 관련 낱말(16개)이 절반 이상 포함되었다.

'한글'은 '전통', '현재', '미래' 낱말 모두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우리의 정체성이자 문화유산인 한글은 현재에도 소중한 자산이며 앞으로도 주요한 한국다움의 가치로 간직해야 한다는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열정'은 '현재'와 '미래'의 한국다움에 대한 주요 낱말로 도출됐다.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는 한국인의 열정은 K팝, 한류, 발전, IT 강국, 노력, 끈기, 뚝심 등 종합 30위권 내 다른 낱말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지닌 것으로 볼 수 있다.

'통일'은 '미래'의 한국다움에 대한 낱말에서 1위를 차지했다. 대한민국이 하나 되기를 원하는 국민들의 염원이 표현된 것으로 보인다. 

'희망'은 '통일'에 이어 '미래'의 한국다움을 나타내는 두 번째로 많이 꼽힌 낱말이다. 민족의 긍정성과 낙관주의,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남성은 '미래 낱말'로 '통일', 여성은 '희망'을 가장 많이 꼽아 미래의 한국다움에 대한 생각 차를 보였다.

해외에서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미국, 루마니아, 터키 등 117개국에서 참여를 했다. 참여자 분석 결과 연령대는 20대(61.6%), 성별은 여성(78%)이 다수를 차지해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제일 큰 집단이 20대 여성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외국인에게는 두 가지 질문, '나에게 한국이란?'과 '한국에 대한 당신의 경험'을 묻고 관련 답변들을 수집했다. 

외국인들은 '나에게 한국이란?'에 대한 낱말로 어메이징(amazing), 꿈(dream) 등을 꼽았으며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물질인 '도파민(dopamine)', '엔도르핀(endorphin)' 등 특이한 낱말도 언급돼 눈길을 끈다. 한국다움에 관한 형용사로는 '아름다운(beautiful)', '멋진(awesome)', '훌륭한(wonderful)' 등을 많이 답했다.

'한국에 대한 당신의 경험(Tell us your experience of Korea)'에 대한 답변으로는 K팝, 음식(food), 문화(culture), K드라마(K-drama) 등이 나타나 한국 문화를 통해 한국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낱말로는 한국인(Korean)을 들 수 있는데, 한국하면 한국인을 먼저 떠올린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이외에도 서울(Seoul), 제주(Jeju) 등 관광 지역과 김치(Kimchi), 호떡(hotteok) 등 한식 관련 낱말들이 수집되어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한 인상을 갖게 되는 경로가 더욱 다양해졌음을 보여주었다.

한편 국가브랜드 공모전도 '대한민국을 세계에 전하는 국가브랜드'라는 주제로 글(산문·시), 사진(사진·그림·디지털아트워크), 영상, 디자인(로고·슬로건), 음악 등 5개 분야에서 작품을 접수했다. 8일까지 약 두 달 간 접수된 응모작은 총 8756점으로 연령과 국적을 불문하고 전 세계, 각 세대에서 한국다움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국내에서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의 참여율이 38.3%(3337건 접수)로 가장 높았다. 뿐만 아니라 유럽 및 아시아를 비롯해 남미, 중동,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600여 건의 작품을 접수하여 진정한 한국다움을 찾는 데 동참했다.

공모전 수상작은 전문가 심사와 온·오프라인 국민 선호도 조사 및 최종 심사를 거쳐 선정될 예정이다. 시상은 대통령상(1팀·2000만 원), 국무총리상(1팀·1000만 원),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2팀·각 500만 원), 최우수상(5팀·각 200만 원), 우수상(5팀·각 100만 원) 등 총 14작품이다. 최종 수상작은 12월 누리집(www.koreaourstories.kr)과 페이스북(www.facebook.com/koreaourstories)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낱말 이벤트와 공모전은 기존의 국가 브랜드 개발 방식과 달리, '국민과 함께' 진정한 한국다움을 찾고자 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낱말 분석과 공모 수상작들은 앞으로 대학, 도서관, 박물관 등 전국 주요 거점 지역에서 전시와 토크콘서트 등의 다양한 형태로 소개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국민과 함께 찾은 한국다움'을 다시 국민들과 공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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