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의 변화가 심한 산조가 장구 없이 오로지 거문고 한 대 만으로 가능할까.
국립국악원이 8일 오후 8시 풍류사랑방에서 펼치는 '목요 풍류' 무대에서 오경자 국립국악관현악단 악장이 이런 궁금증에 답한다.
'산(散) 흩어지고, 내리치는 거문고 가락'이라는 타이틀의 공연이다. '신쾌동류 거문고 산조'를 장구 반주 없이 거문고 하나로만 전 바탕을 연주한다.
오경자는 2004년 장구 반주 없는 신쾌동류 거문고 산조 음반을 발매했다. 이후 거문고 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는 무대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공연 역시 전기 음향기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악기 음향 그대로를 감상할 수 있는 무대다.
산조 특유의 다양한 장단 변화를 타악기 없이 연주하려면 연주자의 공력은 필수다. 울림이 큰 장구 반주에 가려졌던 작은 떨림과 줄을 흔들어 떠는 소리를 내는 농현(弄絃)으로 내공을 가늠할 수 있다.
진양 장단으로 시작해 중모리·중중모리·엇모리·자진모리·휘모리 장단을 넘나드는 신쾌동류 거문고 산조는 고수들 전쟁터의 무기다. 왼손으로 뜯거나 치는 자출(自出) 기법과 화려한 농현이 근사한 음악을 들려준다.
국립국악원 홈페이지(www.gugak.go.kr),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 전화 (02-580-3300) 전석 2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