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화가' 김양희(50)가 13일부터 이탈리아 대사관 초대로 로마의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 로비 전시장에서 전시회를 연다.
꿈틀거리는 강렬한 느낌의 꽃 그림을 담은 '힐링 정원'(healing garden)을 선보여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한국의 은밀한 정원'을 주제로 500년된 한국 임금의 정원을 유럽에 보여준다.
작가는 "너무나 힘든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어 치유정원을 그렸는데, 이번에는 다시 임금님의 정원으로 이어져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정원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존재의 집착이 형질의 변이를 일으켜 식물성인 꽃을 동물성의 생각하고 말하고 움직이는 적극적인 형태의 '동물성 꽃'으로 표현해왔다. 그것이 진화, 다시 봄바람을 받으며 즐겁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치유정원'으로 이어졌다.
2m가 넘는 대작으로 펼치는 작품 속 화려한 꽃과 초록의 풀과 나무, 푸른 하늘이 어우러진 화면은 아지랑이가 피어나는 듯한 신비감을 전한다.
신지영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작가는 지금까지 꽃에만 집중했던 시선을 확장해 그 꽃이 피어 있는 맥락을 화폭에 담고 있다"면서 "꽃이 피어 있는 정원 전체를 조망한, 서로를 응원하고 서로를 위로하는 '김양희의 정원'은 우리의 아픔을 치유하는 힘을 지닌다"고 평했다. 전시는 23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