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의 글로벌 히트록 ‘강남스타일’의 뿌리는 국악이라는 ‘증거’가 제시된다.
MBC TV 네트워크 특선 ‘풍류’가 3일 오후 1시10분 방송된다. 전주MBC가 제작한 이 다큐멘터리는 “‘강남스타일’은 휘모리장단인데 처음부터 휘모리로 계획된 것은 아니고, 작곡해놓고 보니 휘모리장단이 된 것”이라는 박상진 동국대 한국음악 교수의 분석을 전한다.
박 교수는 “결국 한민족의 문화 DNA가 자연스럽게 녹아든 곡”이라고 설명한다.
빠른 2분박 4박자를 한 주기로 삼은 휘모리장단은 주로 가야금산조나 판소리가 활용한다. 무악과 농악에서도 쓴다. 무악에서는 당악장단이라고 칭한다. 판소리에서 소리북으로 연주되는 휘모리장단의 구음은 ‘쿵-궁-궁딱궁’이다. 아주 빠르게 연주할 때는 2·3·4박의 궁은 생략되기도 한다.
박상진 교수는 “1960, 70년대 일본의 엔카를 모방하면서 전통가요 장르를 만들었고, 80년대와 90년대에 서양의 팝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우리 대중문화는 일렉트로닉 팝 문화 장르로까지 발전해 왔다”며 “이런 문화를 섭렵하고 축적한 바탕에서 창의적 콘텐츠로 개발된 것이 바로 K팝”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서양음악은 웅장하고 규모가 커 보인다. 국악은 빈약해 보인다. 그러나 국악은 영양가가 풍부하다. 국악은 한류를 채우는 중요한 요소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