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이 18일 까우룽(九龍) 반도의 몽콕(旺角)에서 시위대와 충돌하면서 경찰관 15명이 다치고, 시위대 26명이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현지 언론은 경찰이 전날 중장비를 동원해 몽콕 거리에 설치된 시위대의 천막과 바리케이드를 철거하자 시위대 9000여 명이 재집결하면서 이런 충돌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홍콩 밍바오(明報)는 시위대는 우산으로 경찰을 공격했고, 경찰은 곤봉과 최루액으로 시위대를 진압했다면서 전날 저녁부터 이날 새벽까지 충돌이 이어져 인근 지역 교통이 마비됐다고 전했다. 이날 출동한 경찰 수는 2000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날 시위 장면을 취재하던 사진전문 통신사 게티이미지의 사진기자 폴라 브론스틴이 경찰에 체포되면서 외신기자클럽이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해당 기자는 약 3시간 후 보석으로 풀려났다. 홍콩 경찰은 당시 그가 다른 사람 소유의 차량에 올라서서 사진을 촬영했다면서 기물파손 혐의로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5일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해 시위대 45명이 체포된 이후 양측 간 물리적 충돌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와 시위대의 대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은 16일(현지시간) 정부
북한이 18일 박근혜 대통령의 아시아·유럽 정상회의(아셈·ASEM) 중 대북 발언을 문제 삼으며 남북관계를 망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대변인은 이날 오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최근 박근혜가 해외행각에서 또다시 우리에 대해 망발했다"며 "이것은 우리에 대한 또 하나의 용납할 수 없는 정치적도발이며 모처럼 마련된 북남대화의 분위기를 망치게 하는 엄중한 망발"이라고 비판했다.조평통은 또 "미국상전의 핵위협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동족에 대해 핵위협을 운운하는 것은 그야말로 철면피한 궤변"이라고 꼬집었다.이어 "더욱이 남조선을 세계최악의 인권불모지, 민생페허지대로 전락시켜놓고 세월호 참사를 비롯한 각종 참극을 빚어놓아 만사람의 규탄의 대상으로 되고 있는 박근혜는 입이 10개라도 그 누구에 대해 인권이니, 주민의 고통이니 할 체면이 없다"고 비판했다.조평통은 또 "앞에서는 대화를 운운하고 돌아앉아서는 상대방을 헐뜯는 것이야말로 이중성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며 "북남대화를 하고 관계개선을 하자면 무엇보다 상대방에 대한 초보적인 예의라도 지킬 줄 알아야 한다"고 요구했다.그러면서 "박근혜가 북남대화와 관계개선을 진정
필리핀 무장세력 아부사야프는 17일 남부 지역에서 6개월 동안 납치 억류했던 독일인 2명을 풀어줬으며 이는 몸값을 지불하지 않으면 두 명 중 한 명을 참수하겠다고 위협한지 수시간 만이라고 필리핀 국방부가 밝혔다.필리핀 볼테어 가즈민 국방장관은 아부사야프가 남부 졸로섬에서 슈테판 오코네크, 헨리케 딜렌을 석방했다고 말했다. 아부 라미 아부사야프 대변인은 현지 라디오 방송국에 몸값으로 2억5000만 페소(560만 달러)를 받았다고 밝혔으나 누가 지불했는지 말하지 않았다.가즈민 장관은 "몸값 지불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며 "이들이 무사해 다행이다. 더 이상 납치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코네크와 딜렌은 지난 4월 보르네오섬 말레이시아 사바주와 필리핀 서부 팔라완주 사이에서 요트를 타다 납치돼 마닐라 남쪽으로 약 950㎞ 떨어진 술루주로 이동했다.라미 대변인은 이날 몸값이 지불되지 않으면 오코네크를 참수하겠다고 위협했다. 아부사야프는 또 시리아와 이라크 '이슬람 국가'(IS) 무장세력에 대한 미국의 공습에 독일의 지원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나이지리아 정부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보코하람이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17일 밝혔다.보코하람이 6개월 전 납치한 여학생 200여 명의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크리스 올룩콜라데 국방부 대변인은 "이들의 석방 협상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마이크 오메리 나이지리아 정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여학생들과 납치된 다른 사람들 모두 잘 있다고 보코하람 협상자들이 확인했다"고 말했다.오메리 대변인은 "이미 테러범들이 평화 촉진을 위해 휴전을 발표했고 정부도 휴전을 선언했다"고 말했다. 알렉스 바데 공군중장은 휴전을 발표하고 군인들에게 합의를 즉각 준수하라고 명령했다. 오메리 대변인은 이번주 납치된 여학생들의 석방에 대한 직접 협상이 있었다고 확인했으며 또 다른 관리는 협상이 이웃 차드에서 있었다고 밝혔다. 보코하람은 여학생들을 풀어주는 대가로 구금된 극단주의자들의 석방을 요구해오고 있다. 굿럭 조너선 대통령은 이 같은 교환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은 죄악'이란 뜻의 보코하람은 지난 4월15일 북서부 치복 지역 기숙학교에서 276명의 여학생과 젊은 여성을 납치해 국제적 규탄을 받았다. 납치된 276명 중 일부
세계보건기구(WHO)는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병을 제대로 저지하지 못했음을 인정하며 이는 부적합한 인력과 정보 부족 때문이었다고 밝혔다.WHO는 AP가 17일 입수한 내부 문건에서 "에볼라 발병 대응에 관계된 거의 모두가 '불길한 징조'를 보는 데 실패했다"며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통제 방법이 국경과 보건시스템이 허술한 지역에서 통하지 않는다 점을 인식했어야 했다"고 밝혔다.WHO는 또 때론 WHO 자체 관료주의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WHO는 아프리카 국가 WHO 지부 대표들을 WHO 아프리카 담당 국장인 루이스 삼보 박사가 정치적으로 임명했다며 삼보 박사는 마거렛 챈 WHO 사무총장에 자신의 결정을 설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에볼라 바이러스 공동 발견자인 피터 파이엇 박사는 한 인터뷰에서 WHO는 너무 느리게 대처했으며 이는 주로 아프리카 지부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전선은 아프리카 지부"라며 "이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정말 유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8월 WHO가 에볼라 발병을 국제 보건 비상사태로 선언하기까지 5개월이 걸렸고 1000명이 사망했는데 왜 그렇게 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파이엇 박사는 "내가 지난 7월 비상사태 선포
북한이 17일 '한국 방어를 위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리언 패네타 전 미국 국방장관의 최근 발언을 비판하는 등 연일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북한의 대남 선전선동 매체인 '구국전선'은 이날 '시대착오적인 핵전쟁책동을 당장 중지하라'는 제목의 반제민족민주전선 중앙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이 지난 6·25전쟁에서와 그 후 긴장이 격화될 때마다 이 땅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려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 와서 북에 대한 핵 선제타격을 노린 맞춤형억제전략까지 작성해놓고 핵공격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는 것이 미 군부에 의해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구국전선은 "핵공갈과 핵전쟁도발책동으로 북침야망을 실현하려는 미국의 전략은 북의 강력한 자위적조치에 의해 걸음마다 분쇄되고 있다"며 "미국은 더 늦기 전에 시대착오적인 핵전쟁책동을 당장 중지하고 이 땅에서 침략군대와 핵전쟁장비들을 즉각 철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앞서 북한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도 전날 '미국의 무모한 핵무기사용기도는 비참한 파멸을 면치 못할 것이다'란 제목의 대변인 성명에서 "미국이 조선반도유사시 핵무기사용계획을 지금의 시점에서 공개한 데는 갈수록 김이 빠지고 있는
2차대전 말기 도쿄의 오마리 수용소 등 일본 내 포로수용소에서 가장 혹독한 시기를 보냈던 미군 포로 출신의 90대 미국 노인 7명이 5년 전 시작된 일본 정부의 미군 포로 초청 사업의 일환으로 도쿄를 방문했다.전쟁이 끝날 무렵 미군의 B-29기 폭격으로 도쿄가 폐허가 되다시피 했을 때 도쿄 오마리 포로수용소에 있던 미군들은 혹독한 굶주림에 시달려야 했다.하지만 빌 산체스(96)는 다른 두 명과 함께 옛 포로수용소 자리에 세워진 위령탑 겸 자비의 여신상 헤이와지마 간논(平和島觀音)을 보러 온 곳에서, 자기들은 그래도 운이 좋은 편이었다고 말했다.오마리 수용소의 다른 포로들과 함께 부두의 하역 작업에 동원되었기 때문에 먹을 것을 훔치거나 얻어올 기회가 많았다는 것이다. 수용소는 지금은 평화의 섬(헤이와지마)으로 불리는 도쿄만의 작은 섬 거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컸고 미국과 영국 포로들이 수용돼 있었다.오럴 니콜스(93)는 태평양의 웨이크섬에서 건설 공사를 하던 중 섬이 1941년 일본에 점령당하면서 5000명이 한꺼번에 포로가 되었다. 전쟁 막바지에 상하이 수용소를 거쳐 다시 일본 북부의 노천 철광으로 끌려갔다가 석방되었다.잭 슈와르츠(99)는 캘리포니
중국이 자체 개발한 최초 2인승 전기항공기가 시험비행에 성공했다.16일 중국 런민르바오는 전기항공기 '루이샹(銳翔·RX1E)'이 이날 랴오닝(遼寧)성 차이후(財湖) 비행실험장에서 시험비행에 나서 중국 민항관리국의 비행 심사 기준의 모든 항목을 통과했다고 전했다.중국은 작년에 선양(瀋陽)항천항공대 산하 연구소가 개발한 이 전기항공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이 항공기는 항공유 대신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한다. RX1E는 오염물질 배출이 없고, 운영비가 적게 드는 등 장점이 있기 때문에 조종사 훈련, 관광 등 다양한 용도로 광범위하게 이용될 전망이다.한편 이 전기비행기의 순항속도는 시속 150㎞이고, 최고 상승고도는 3000m다.최대 이륙 중량은 480㎏이며 두 명이 동시에 탑승할 수 있고 이륙거리는 290m, 착륙거리는 560m다.RX1E는 1시간30분 가량 충전하면 40분 간 비행할 수 있으며 1시간30분 간 충전하는데 드는 비용은 약 5위안(885원)밖에 되지 않아 운영비가 매우 저렴하다.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17일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의 가을제사 시작일인 이날 '내각 총리대신, 아베 신조'라는 명의로 공물을 사비로 봉납한 것으로 알려졌다.아베 총리는 공물을 보내는 대신 이번 가을제사 기간 동안 직접 참배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었지만 이번 일로 인해 중국과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 빨간불이 켜졌다.2차대전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6000여명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의 침략과 식민 지배로 고통받은 한국과 중국 등에서 과거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곳이기 때문이다.아베 총리는 내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국,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하지만 중국은 양국회담의 전제조건 중 하나로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중단 약속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한국 정부도 "박근혜 대통령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아베 총리의 발언에 직접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한편 아베 총리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의 직접적인 요청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북한이 17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아프리카 순방에 나선다.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김영남 동지가 에티오피아연방민주공화국, 수단공화국, 콩고공화국 등 일부 아프리카 나라들을 곧 공식친선방문하게 된다"고 밝혔다.최근 강석주 노동당 국제담당비서와 리수용 외무상의 잇따른 외국방문에 이어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이자 1928년생으로 86세 고령인 김영남 위원장까지 아프리카 순방길에 오르면서 향후 북한의 적극적인 외교행보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