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일을 반복하는 '일상'은 고맙지만 지루하다. '일상'에 많은 이가 지치고, 지친 이들 중 많은 이가 '일탈'을 꿈꾼다. '여행'은 많은 이들이 꿈꾸는 '일탈'이다. 그렇다고 꿈꾸는 이 모두가 '여행'을 떠나지는 않는다. 용기가 필요한 까닭이다. '내가 없어도 될까?'하는 걱정은 쉽게 '된다'는 답으로 수렴되지만, 본인을 포함한 주위의 시선에는 늦은 답이 돌아온다. "나는 여행을 떠나도 좋은 걸까?" '…큰 마음을 먹고 전해줬을 선물에도 딱히 감동하지 못할 때, 터벅터벅 힘없이 돌아오는 퇴근길이 늘어갈 때, 잘 지내냐는 물음에 "그냥 똑같지 뭐"라고 대답하는 나를 발견할 때.' '그냥 눈물이 나' '눈물을 그치는 타이밍' 등을 펴낸 에세이스트 이애경이 말하는 여행을 떠날 때다. 조용필, 윤하 등에게 멜로디 못지 않게 돋보이는 노랫말을 안긴 작사가이기도 한 그녀는 자주 비행기에 오른다. "10년 동안 20개국을 다녔어요. 최근에는 스웨덴을 다녀왔는데 여권에 도장을 안 찍어주더라고요. 도장 모으는 게 취미인데 아쉬웠죠.(웃음)"이애경이 "그냥 똑같지 뭐"라고 말하던 일상을 딛고 떠난 여행길의 단상을 모았다. 여행에세이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에는
인디 밴드 '브로콜리너마저'의 윤덕원과 어쿠스틱 싱어송라이터 빌리어코스티가 관객 참여형 콘서트 '도란도란'을 연다고 공연 주최사 바나나가 19일 밝혔다. 3월 21일과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KTG 상상아트홀에서 각자 무대를 마련한다. 두 사람이 제시한 주제를 바탕으로 수집된 관객 사연이 공연의 중심축이다. 관객 사연은 공연 중간에 콩트 형식으로 선보인다. 뮤지컬·연극배우가 연기한다. 이야기와 어울리는 음악을 윤덕권과 빌리어코스티가 들려준다. 이번 시즌의 키워드는 봄이다. '봄, 털고 싶은 이별'(윤덕원)과 '봄, 다시 하고픈 만남'(빌리어코스티)이 주제로 정해졌다. 바나나는 "'도란도란'은 뮤지션이 한 장의 음반 안에 다 담지 못한 감정을 보여주고 싶은 욕구, 뮤지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팬들의 욕구가 맞물린 콘서트"라면서 "팬과 뮤지션 간의 거리를 한층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프로젝트에이치.
명동예술극장의 연극 '유리 동물원'이 재공연한다. 지난해 객석점유율 97%를 기록한 화제작이다. 미국 작가 테네시 윌리엄스(1911~1983)를 미국 최고의 극작가로 만든 자전적 작품이다. 비정한 현실을 피해 기억과 환상으로 도피하는 고독한 인생에 대한 이야기다. 1945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개막 당시 563회를 공연했다. 뉴욕 극비평가상, 시드니 하워드상, 도널드슨상을 휩쓸며 윌리엄스를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한태숙 연출은 지난해 동시대적 감각과 유머로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재공연은 작년 공연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면서 세밀한 갈등 묘사로 일상의 비극을 빚어낸다. 해설자이자 작가의 분신인 '톰 윙필드' 역의 이승주, 어머니 '아만다' 역의 김성녀, 누나 '로라' 역의 정운선 등 초연 배우들이 그대로 출연한다. 인물들의 연약함과 슬픔을 표현하는 첼로 라이브 연주가 이번에도 울려 퍼진다. 음악감독 박승원, 무대미술가 윤정섭, 조명디자이너 김창기 등 스태프들도 다시 뭉친다. 28일 공연 종료 후 15분 강의가 펼쳐진다. 3월2일 오후 7시 드라마투르그를 맡은 강태경 씨의 강연 '테네시 윌리엄스의 삶과 작품세계'가 마련된다. 러닝타임 150분(인터미션 15
'갓해수'(뛰어난 사람을 치켜세울 때 네티즌들이 그 이름 앞에 애칭으로 '갓(god)'을 붙임)로 불릴 정도다. 배우 박해수(34)는 대학로에서 현재 가장 '뜨거운 심장'으로 통한다. 연극 '됴화만발' '더 코러스-오이디푸스' '맥베스' '프랑켄슈타인' '맨프럼어스' 등에서 카리스마가 넘치는 역을 도맡으며 톱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맥베스'에서는 내로라하는 배우이자 자신의 연기 스승이었던 김소희(45) 연희단거리패 대표와 부부로 호흡을 맞춰 팽팽한 긴장감도 연출했다. 그런 박해수가 연극 '유도소년' 재공연에서 '경찬'을 연기한다고 했을 때 의아했다. 지난해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104%를 기록한 '유도소년'은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동시에 받은 '좋은 작품'이다. 하지만 경찬은 박해수의 선굵은 캐릭터와 거리감이 있다. 한 때 유도 국가대표 상비군이었지만 현재는 슬럼프에 빠진 말썽꾼이다. 최근 대학로에서 만난 박해수는 "초심을 다시 생각나게 하는 작품"이라고 눈을 빛냈다. 1997년 서울에서 열린 고교전국체전에서 청춘들의 꿈과 사랑과 우정이 똬리를 튼 이야기다. 단지 추억이 녹아 있는 과거라서 좋은 게 아니라 그 때 열심히 살았다는, 열정의 초심을 떠올리게 한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누구나 한 번쯤 읽어봤을 만해 한용운(1879~1944)의 시집 ‘님의 침묵’ 초판본 1책이 경매에 나온다.18일 고서적 경매사 코베이에 따르면, 1926년 발간된 ‘님의 침묵’ 24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 6층 코베이 전시장에서 열리는 ‘제182회 삶의 흔적’ 경매에 3000만원에 출품된다.‘님의 침묵’은 최근 문화재청이 주관한 근대 문학작품 문화재 등록후보에 오른 작품이다. 초판본은 현재 만해기념관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 몇 곳에서만 소장하고 있다.코베이 측은 “경매에 나온 ‘님의 침묵’은 1926년 회동서관 발행 초판본으로 한용운이 설악산 오세암에서 원고를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일제의 탄압과 억압 속에서 저항문학에 앞장선 인물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다.앞서 코베이는 백석의 ‘사슴’과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경매해 각각 7500만원, 1300만원에 팔았다.이번 경매에는 월북시인 임화의 ‘현해탄’ 초판본 1책이 시작가 300만원에 출품된다.현장경매는 코베이 회
이웅진 소장·한국결혼문화연구소 =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 위원회 참가자는 지난 9년 간 엄청난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효과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만혼’을 저출산의 근본 원인으로 인식하고, 이에 대한 정책을 수립하기로 한 정부의 결정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20여년 간 결혼 연령층을 가장 가까이에서 접해오면서 작금의 만혼 추세가 지속된다면 10~20년 후 전쟁이라도 날 경우, 노인들이 전장에 나가야 할 정도로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다.그동안 현장을 지키면서 여러 차례에 걸쳐 만혼 추세가 가져올 엄청난 후유증을 경고했다. 또 해결책을 제시해온 입장에서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우선 만혼 문제는 장·단기적 안목에서 동시에 접근해야 한다. 결혼은 그 사회의 가치관과 문제의식 등 국민적 정서의 집합체다. 즉, 해당 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가 집약돼 있는 것이 바로 결혼인 것이다. 그러므로 해결에도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만혼은 산업화의 결과다. 산업화는 가족 공동체 붕괴와 핵가족화를 가져왔다. 과거 대가족 제도에서는 결혼해서 같이 살기 때문에 결혼하는 데 큰 돈이 들지 않았다. 심지어 물 한 컵 떠놓고도 결혼이 가능했다.하지만 분가가
'국악소녀' 송소희(18)가 소속사와 법적 분쟁을 겪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17일 송소희의 부친 송모 씨와 국악계에 따르면, 송소희의 소속사라고 주장하는 덕인미디어(대표 최용수)는 지난해 4월 법무법인 공간을 통해 송소희를 상대로 약정금 청구소송을 서울 남부지법에 제기했다.2013년 7월 송소희와 계약을 체결했다는 덕인미디어는 계약과 다르게 수익금 정산이 이뤄지지 않았고 소속사를 배제한 연예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송 씨는 하지만 덕인미디어가 허위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덕인미디어는 유령회사다. 운전 외에 제대로 된 매니지먼트를 한 적이 없고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명예훼손 등 또 다른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3월3일 서울지법에서 양 측의 변론이 예정됐다. 다섯 살 때 국악의 길로 들어선 송소희는 2008년 KBS 1TV '전국노래자랑' 대상, SBS TV 예능프로그램 '스타킹' 출연 등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2013년 통신사 광고에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다.
고(古)음악계의 한류스타로 통하는 소프라노 임선혜(39)가 '팬텀'으로 뮤지컬에 데뷔한다고 공연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대표 엄홍현)가 17일 밝혔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세계 4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으로 유명한 가스통 르루의 원작(1910)을 또 다르게 해석한 뮤지컬이다. 가면 뒤에 흉측한 기형의 얼굴을 숨긴 채 '오페라의 유령'이라 불리며 극장 지하에 숨어 사는 비극적 운명의 팬텀, 아름다운 외모와 목소리로 팬텀의 마음을 사로잡는 '크리스틴' 등 설앤컴퍼니 제작으로 한국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오페라의 유령'과 등장인물이 같다.임선혜는 팬텀의 사랑을 받는 뮤즈 '크리스틴 다에'를 맡아 뮤지컬에 처음 출연한다. 유럽 고(古)음악계의 정상에 우뚝 선 유일한 동양인 프리마돈나다. EMK뮤지컬컴퍼니는 "로버트 요한슨 연출이 크리스틴 다에 역에 임선혜를 대번에 낙점하고 직접 몇 차례의 장문의 편지를 써 보냈다"면서 "카네기 홀 공연 차 뉴욕을 방문한 임선혜와 단독 미팅 하는 등 2년여에 걸쳐 섭외에 공을 들였다"고 알렸다.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놀랍도록 유연하고 섬세한 테크닉과 뛰어난 통찰력을 가진 그녀는 완벽하게 크리스틴 다에를 소화할 수 있는 몇 안 되
팝페라테너 임형주(28)가 미국 백악관 산하 대통령 소속 문화체육의학위원회가 수여하는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소속사 유니버설뮤직이 17일 밝혔다. 한국과 미국 우호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지난 1998년 데뷔한 임형주는 2003년 LA 할리우드보울에서 열린 한미이민 100주년 기념 음악대축제 애국가 독창, 2004년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한국전쟁 발발 55주년 기념 전야음악회, 2010년 한국전쟁 60주년 기념 뉴욕 카네기홀 독창회 등을 열었다. 문화예술을 바탕으로 스포츠를 통한 세계 평화와 화합에 기여해온 점도 인정 받았다고 유니버설뮤직은 알렸다. 임형주는 2002 한일월드컵 기념 '평화콘서트', 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전야제,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폐막식 전야음악회,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프레대회 개막식 등에 참석했다. 최근에는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홍보대사로도 위촉됐다. 임형주는 4월 미국 대통령 소속 문화체육의학위원회에서 열릴 별도의 특별 시상식 참석을 위해 워싱턴DC로 출국한다. 한편 임형주는 데뷔 16년만인 지난 10일 첫 가요 리메이크 앨범이자 정규 5.5집 앨범인 '사랑'을 발표했다.
공연주관사끼리 소송전에 돌입한 신해철의 추모 콘서트 '넥스트 유나이티드 콘서트'가 예정대로 부산에서 열린다. 17일 신해철의 소속사인 KCA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2015 넥스트 유나이티드 콘서트'가 '민물장어의 꿈'이라는 부제로 28일 부산 롯데호텔 아트홀에서 펼쳐진다. 지난해 12월27일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투어의 연장선상이다. 보컬 이현섭을 비롯해 드럼 이수용과 신지, 베이스 김영석과 박종대, 건반 장기순, 기타 김세황 등 넥스트 신구멤버들이 함께 한다. 서울 공연에 이어 홍경민과 K2 김성면, 에메랄드 캐슬 지우도 스페셜 보컬로 합류한다. 이번 콘서트는 KCA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메르센과 밝은누리가 공동 주관한다. KCA엔터테인먼트는 "서울 공연 수익금 미지급 문제로 하나린이엔티와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도 메르센이 남은 부산 공연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면서 "일련의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 드렸지만 신뢰를 보내준 넥스트 멤버들과 유족,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앞서 메르센은 서울 '넥스트 유나이티드 콘서트'를 공동 주관한 하나린이엔티 민모 대표를 지난달 29일 서울북부지검에 횡령 및 사기 혐의로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