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시대 귀족 여성의 무덤에서 순장된 남자가 발견됐다.9일 문화재청은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실시한 경주시 황남동 일원 유적발굴조사에서 20~30대로 추정되는 남녀 인골과 무덤주인을 위한 금⋅은 장신구, 말갖춤 등 신라시대 유물을 다수 출토했다고 밝혔다.인골은 1호 돌무지덧널무덤에서 2개체가 겹쳐진 형태로 출토됐으며 주 피장자로 보이는 아래쪽의 인골은 똑바로 누운 상태로 허벅지 뼈가 얇고 두개골의 귓바퀴 뒤쪽 뼈 형태로 미뤄 여성으로 추정된다.또 다리뼈의 근육선이 두드러지고 치아의 크기와 닳은 정도로 봤을때 근육이 발달했던 30대로 판단된다.이 여성은 금귀걸이와 금박을 장식한 것으로 보이는 허리띠를 착용하고 있었고 동쪽의 부장(副葬) 공간에서는 말안장과 장식 꾸미개, 발걸이 등의 말갖춤을 비롯해 큰 칼, 항아리 등의 유물이 출토됐다.위쪽의 인골은 주 피장자의 오른쪽 어깨 부근에서 치아가 발견됐고 다리뼈 등이 주 피장자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비스듬히 겹쳐져 있었다.안치상태와 착용유물이 없는 점으로 미뤄 무덤주인과 함께 묻힌 순장자(殉葬者)로 추정되며 종아리뼈의 가자미근선 발달 정도와 넓적다리뼈 두께, 치아 등으로 볼 때 20대 정도의 남성으로 보인다.신라문화유산연
이해랑연극재단(이사장 이방주)과 조선일보 사는 '제25회 이해랑연극상' 수상자로 배우 길해연(51)을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이해랑연극상 심사위원회(임영웅·유민영·허순자·손숙·박명성·이한우)는 창작극과 번역극을 넘나들면서 '천의 얼굴'로 자신을 변모시켰다"고 평했다.길해연은 상금 5000만원과 상패를 받았다. 1986년 극단 '작은신화' 창단 멤버인 그녀는 '돐날' '꿈속의 꿈' 등에 출연했다.이와 함께 원로 무대미술가 이병복(89)이 이번 연극상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시상식은 20일 오후 5시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열린다.
‘각시탈’ ‘태양을 향해 달려라’ ‘무당거미’ ‘제7구단’ ‘카멜레온의 시’ ‘날아라 슈퍼보드’ ‘오!한강’ ‘비트’ ‘타짜’ ‘식객’ ‘꼴’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 ‘허허 동의보감’….만화가 허영만(68)이 지난 40여 년간 걸어온 만화인생을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 풀어놓는다.29일부터 ‘창작의 비밀’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 전시는 허영만이 그린 15만 장의 원화와 5000장이 넘는 드로잉에서 500여 점을 선별해 소개한다. 작품 창작을 위해 끊임없이 기록한 취재노트, 소소한 일상을 만화로 그린 만화일기 등이 포함됐다.그의 첫 히트작인 ‘각시탈’과 애니메이션 원작 ‘날아라 슈퍼보드’, 1990년대 청춘의 팬덤이자 대중문화의 폭발을 보여준 ‘비트’, 8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타짜’, 4년간의 구상과 2년여의 취재로 한국 만화사에 우뚝 선 요리만화 ‘식객’, 1980년대 대학생의 필독서 ‘오! 한강’ 등이 전시 메인 테마로 구성된다.특히 1974년 발행된 ‘각시탈’의 초판본 원화 149장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붓과 펜으로 수정된 터치, 글귀를 하나하나 따서 붙인 말풍선, 컷마다 빨강 혹은 흰 펜으로 기재한 수정사항, 출판사에 축소와 확대를
정명훈 예술감독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진은숙 3개의 협주곡'(도이치 그라모폰) 음반이 '제10회 BBC 뮤직 매거진상' 시상식에서 '프리미어(Premiere Award)' 부문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8일 서울시향에 따르면, '진은숙 3개의 협주곡'은 7일 오후 7시30분(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킹스 플레이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 같은 쾌거를 거뒀다.BBC 뮤직 매거진의 편집장 올리버 컨디와 BBC 라디오 프로그램 '투데이(Today)'의 책임자 제임스 나푸티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시상식에서 서울시향 임병욱 경영본부장과 '진은숙 3개의 협주곡' 음반의 협연자로 참여한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수상자로 무대에 올랐다.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BBC 뮤직 매거진상'을 국내 오케스트라가 받은 건 이번 서울시향이 처음이다. 이 시상식에서 아시아 작곡가의 작품이 수상한 것 역시 이번이 최초다.지난달 우리나라 오케스트라 최초로 '국제클래식음악상(ICMA)'을 수상한 서울시향은 'BBC 뮤직 매거진상'까지 연이어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BBC 뮤직 매거진상'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클래식 전문 잡지 'BBC 뮤직 매거진'이 주최하는 세계적 권위의 상이다. 2006년
전설의 재즈 보컬리스트 빌리 홀리데이(1915~1959)의 탄생 100주기를 기념한 베스트 앨범 '갓 블레스 더 차일드: 베스트 오브 빌리 홀리데이(God Bless The Child: Best of Billie Holiday)'가 국내 발매됐다고 8일 유니버설뮤직이 밝혔다.지난 2일 빌리 홀리데이 탄생 기념 헌정앨범 '예스터데이 아이 해드 블루스(Yesterday I Had The Blues)'를 발표한 블루노트의 대표적인 남성 재즈보컬 호세 제임스(José James)가 직접 선곡한 빌리 홀리데이의 대표곡 9곡이 실렸다.그는 이번 앨범의 라이너 노트(음악·연주자에 대한) 해설를 통해 자신이 유년시절 세상을 배울 수 있었던 빌리 홀리데이의 음악들을 소개한다. 홀리데이의 음악을 접했던 첫 순간을 이야기한다.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삽입되며 국내서도 많이 알려진 재즈 스탠더드 '어텀 인 뉴욕(Autumn In New York)'을 비롯해 1976년 그래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작품 '갓 블레스 더 차일드(God Bless The Child)', 무참한 인종차별과 무모한 죽음에 대한 흑인들의 아픈 역사를 호소한 곡이자 '타임 선정 20세기 최고의 노래'로 선정된 '스
'고(古)음악계 한류스타' 소프라노 임선혜(39)와 뮤지컬 '팬텀'의 '크리스틴 다에'. 평행우주 이론이 떠올랐다. 다른 우주에 같은 공간이 존재했다.크리스틴은 시골에서 파리로 올라왔다 엉겹결에 오페라 무대에 주인공이 된다. 없던 후원자와 선생도 갑작스레 생긴다.임선혜 말을 빌려 "자그마하고 눈밖에 안 보이는 동양 여자애"이던 그녀 역시 지휘자 선생을 만나 1년도 안 걸려서 유럽 무대에 데뷔를 했다. '팬텀' 속 크리스틴처럼 파리 오페라극장 무대에 주역으로 올라 노래부르기도 했다."파리오페라국립발레단과 같이 무대에 올랐었는데 이번 '팬텀'에도 그 발레단이 나온다. 크리스틴 대사 중에 '내가 파리 오페라에?'가 있는데 내가 실제 했던 말이기도 하다. 실제 그 무대에서 오페라 '오르페오'에서 '에우리디체' 역을 맡아 쓰러져 15분 가량 누워 있는 장면에서 샤갈의 천장화를 구석구석 살펴본 적이 있다. 요즘 그 때가 계속 떠오른다."7일 오후 광화문에서 만난 임선혜는 내내 눈을 반짝였다. 프랑스 파리에서 공연을 마치고 전날 귀국했음에도 '팬텀'을 이야기하는 내내 설렘이 가득했다. 크리스틴 역으로 뮤지컬 데뷔를 앞두고 있다.23세에 벨기에 출신 고음악의 거장 필립 헤
뛰어난 영화적 성취로 한국 영화계에 큰 발자취를 남겼지만, 보관이 제대로 되지 않아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없던 한국 극영화 94편이 한국영상자료원에 의해 발굴됐다. 한국영상자료원 설립 이래 최대 성과다.이번에 수집된 영화 중에는 이만희, 임권택, 김수용 등 당대 최고 감독의 작품과 한국영화사의 거장으로 불리는 노필, 정진우, 최하원 감독의 데뷔작도 포함돼 한국영화사의 사료적 공백을 조금이나마 메꿀 수 있게 됐다.한국영상자료원(이하 영상자료원)은 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미보유 극영화 발굴 공개 언론시사회'를 열고 정진우 감독의 '외아들'(1963), 임권택 감독의 '전장과 여교사'(1965), 이만희 감독의 '잊을 수 없는 연인'(1966), 김수용 감독의 '만선'(1967), 최하원 감독의 '나무들 비탈에 서다'(1968) 등 5편의 영화를 5분 분량으로 편집해 공개했다.'외아들'과 '나무들 비탈에 서다'는 정진우·최하원 감독의 데뷔작이다. '전장과 여교사'는 임권택 감독의 14번째 작품이고, '잊을 수 없는 연인'은 이만희 감독의 영화적 화술이 변하는 기점이 되는 작품이다. '만선'은 1960년대 문예영화 붐을 가져왔다.이날 시사회에는 정진우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팀이 12년 만에 내한한다.7일 공연제작사 신시컴퍼니(총예술감독 박명성)에 따르면 '시카고' 내한공연이 6월20일부터 8월8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재즈와 갱 문화가 발달한 1920년대 격동기 미국이 배경이다. '관능적 유혹과 살인'이라는 테마로 당시 부정부패가 난무한 사법부를 풍자한 작품이다. 1975년 미국의 대표적인 안무가 겸 연출가 보브 포스(1927~1987)에 의해 초연됐다.남편과 여동생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지는 열정의 디바 '벨마 켈리', 애인에게 배신당하는 섹시한 매력의 '록시 하트'가 주인공이다.1996년 리바이벌된 '시카고'는 19년간 미국 브로드웨이를 지키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 공연 중인 뮤지컬로 기록되고 있다.영국,호주, 독일, 스웨덴, 프랑스,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 34개국에서 2만5780회 이상 공연했다. 2200만명이 관람했다.한국 공연은 2000년 초연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10번째 시즌을 맞았다.서울에서만 500여 회 공연, 55만명을 끌어모았다. 최정원, 옥주현, 아이비 등 섹시 스타들이 출연했다. 내한공연은 객석점유율
전 세계 유명 장난감을 한 자리에서 볼 기회가 마련됐다.가나아트갤러리는 스페이스 크로프트가 주최하는 ‘아트토이컬처(ATC) 2015’가 17~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펼쳐진다.이번 전시는 즐거움과 재미를 소비할 수 있는 예술이라는 측면에서 단순한 장난감이 아닌 작가의 예술 세계를 표현해주는 수집이 가능한 독립적인 예술품이 공개된다.2회째인 올해에는 국내 35개 팀, 외국 35개 팀 등 70여 개 팀의 자각 150여 명의 아트토이 1000여 점 나온다.국내 쿨레인, GNF 토이, 김정미, 핸즈인팩토리, 사쿤 등 아티스트와 공식후원사 슈퍼셀 대표 게임인 클래시 오브 클랜, YG엔터테인먼트 캐릭터인 YG베어 크렁크, 스포츠브랜드 푸마 등이 공개된다. 에릭 소, 제이슨 시우, 폴 웡 등 좀처럼 만나기 힘들었던 홍콩의 1세대 아트토이 작가도 함께한다.세계적 그래피티 아티스트 데이비드 플로레스도 참가해 행사 기간 현장에서 라이브페이팅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앞서 지난해 열린 이 행사에는 관람객 4만2000명이 다녀갔다. 02-391-0013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은 통일신라·고려·조선 시대 고미술에 담긴 평안과 수호에 대한 염원을 살펴보는 ‘수호의 염원’ 전을 7일 시작했다.삶은 물론 죽음에서도 평안하기를 바라고 흉한 것에서 보호받길 원하는 인간의 보편적 염원이 한국 미술 속에 표현된 모습을 고미술로 조명하는 전시다. 국보 2점을 포함해 총 60여 점을 선보인다.‘왕실, 영원의 나라’ 코너는 나라가 영원무궁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작된 회화와 무구(武具) 등으로 구성됐다. 역신을 쫓는 춤으로 수호의 의미를 담은 ‘처용무’를 추는 무동을 그린 ‘기사계첩 - 기사사연도’(1719~1720)와 화려한 장식의 왕실 ‘투구’(19세기), ‘화살통’(19세기) 등을 만날 수 있다.‘불교, 내세와 현세의 구원’ 코너에는 ‘아미타여래’와 ‘지장’ ’관음’ 두 보살의 모습을 그린 ‘아미타삼존도’(14세기·국보 218호)와 현존하는 소형 금동불 중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금동 보살 입상’(8세기·국보 129호) 등이 설치했다.특히 ‘아미타삼존도’는 고화질 확대 기능을 갖춘 리움 DID(Digital Information Display)를 활용한 인터랙티브 장치를 도입, 작품의 세부 모습까지 볼 수 있게 했다‘민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