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은 국공립미술관으로는 처음으로 미술평론상 ‘세마(SeMA) - 하나 평론상’을 제정한다.금융그룹인 ㈜하나금융그룹과 서울시립미술관이 맺은 업무협약(MOU)에 따라 제정된 상이다. 한국 미술계의 급속한 성장과 확대 속에서 상대적으로 위축된 한국 미술비평을 활성화하고자 마련했다.기존 국내 평론상들이 평론활동 위주로 평가 수여됐지만, ‘세마 - 하나 평론상’은 나이, 전공, 학력, 경력, 활동분야 등 응모자격 제한을 없앴다.응모 평문은 지정글과 자유글 각 1편씩 2편이다. 지정글은 2014~2015년 서울시립미술관이 개최한 전시 비평으로 200자 원고지 30매 이내, 자유글은 작가론과 전시비평, 주제비평으로 원고지 70매 이내로 제출하면 된다. 제출 기간은 6월 10일부터 7월 10일까지다. 심사는 미술평론, 미술이론, 미학, 미술언론 등 미술계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한다.최우수상 1명에게 상금 2000만원을 비평활동과 연구지원비로 지원한다. 상금은 평론상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02-2124-8956
유럽 35개국 대표들이 5월 9~16일 오스트리아, 독일, 영국에 모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유럽선교 50주년을 기린다. 문선명(1920~2012) 총재 성화 후 처음으로 한학자(72) 총재가 공식순회에 나선다. 지난달 13일 취임한 문선진(39) 가정연합 세계회장의 첫 해외순회이기도 하다. 유럽의 가정연합 신자 중 2000명이 5월9일 오스트리아 빈 대회에 참석한다. 1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1500명, 16일 영국 런던 대회는 1000명이 함께한다. 한 총재는 11일 빈 UN 사무국에서 강연하며, 문 세계회장은 현지 미디어의 인터뷰에도 응한다. 가정연합의 유럽선교 기념대회는 유럽전역 어머니의날(5월10일)에 맞췄다. 부모가 자녀에게 희생하고 봉사하듯 ‘하나님 아래 인류 한 가족’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삶의 방향을 설정해주겠다는 뜻이다.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을 맞이해 유럽 전승기념일(5월8일)을 축하하는 의미도 겸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리틀엔젤스예술단이 축하공연을 펼친다. 한 총재는 유럽선교 반백년을 돌아보며 신도를 격려하는 한편, 새로운 출발을 요구한다. 문 총재 탄생 100주년인 2020년까지 유럽교회가 나아가야 할 목표를 제시하고, 문 총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 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김성녀)의 '변강쇠 점 찍고 옹녀'가 창극 처음으로 프랑스에 진출한다.17일 국립극장에 따르면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2016년 4월14~17일 프랑스 파리 중심부의 극장 '테아트르 드 라 빌(Théâtre de la Ville)'의 초청을 받았다.현대연극 및 현대무용의 중심지로 꼽히는 프랑스의 대표 공연장이다.지난해 6월 초연한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유머러스한 어법과 기발한 연출로 주목 받은 고선웅이 쓰고 연출했다. 외설적인 이야기로만 알려진 고전 '변강쇠전'을 인간미 넘치는 이야기로 재해석했다.창극 사상 최초 만 18세 미만 관람불가·26일 최장 기간 공연이라는 모험에도 불구하고 평균 객석점유율 90%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6회차가 매진됐다. 창극 최초로 '차범석 희곡상' 뮤지컬 극본 부문까지 거머쥐기도 했다. 국악그룹 '푸리' 멤버인 한승석(중앙대학교 전통예술학부 교수)이 작창과 작곡을 맡은 음악은 판소리, 민요, 트로트를 넘나든다.국립창극단 레퍼토리로 5월 1~23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재공연한다. 불필요한 대사나 장면을 정리하는 등 압축미를 보탰다. 초연과 마찬가지로, 김지
칡뿌리를 빻아 만든 붓으로 그린 먹그림, ‘칡서’는 기(氣)의 흐름이 읽혀진다고 해서 ‘기서화’ 또는 ‘기서예’라고도 한다.그림 안에 그림과 글씨, 글씨 안에 그림을 표현하는 특유의 기법으로 생동하는 검은 먹물의 춤이 뒤엉켜 새로운 하나가 되고, 그 하나는 전체를 담아낸다. 생동감 있는 기의 춤사위를 통해 보는 이들이 항상 새로운 생명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다.일반 붓은 쓰면 쓸수록 매끄럽고 수려하게 써진다. 반면 칡으로 만든 붓은 쓰면 쓸수록 힘이 강해져 서체 고루고루 원초적인 생명력이 발산된다.화백 안중선이 단숨에 써낸 칡서를 본 사람들은 작품에서 나오는 기운이 잠자는 에너지를 깨울 정도로 경지에 이른다고 말한다. 짧으면 2초, 보통 7초 이내에 완성된 작품이다.안중선의 칡서는 2008년 서울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 ‘알몸’이란 주제로 세상에 공개됐다. 이후 국내와 일본에서 30차례 전시회를 진행하고 세상에 칡서를 알려왔다. 지속적인 기서화를 전시해 세계화하고, 칡서의 본고장으로 알려진 중국에도 진출할 예정이다.그는 “18세부터 48년간 칡서와 사진 작업을 해왔다. 원론적으로는 고독과 외로움 속에서 홀로 살아가는 작업이다. 태양의
"공격하는 척하면서"(라이토) "방어하고 있지"(엘) "나도 알아"(라이토) "훤히 보여"(엘) "그 마음. 따라와, 끝까지. 불타올라. 하나의 불길이 되자."(라이토·엘)사람의 이름을 적어 살인할 수 있는 '데스노트'로 악인들을 처단하는 천재고교생 '야가미 라이토', 그에 맞서는 명탐정 '엘(L)'이 넘버 '놈의 마음속으로'를 주고받고 함께 부르며 본격적으로 맞붙기 시작한다.15일 저녁 일본 도쿄 닛세이극장에서 본 '데스노트'는 2막 도오대학교 테니스코트 장면부터 본격적으로 탄력이 붙었다. 도오대학교에 공동 수석으로 입학한 두 사람은 테니스 채로 서로 공을 주고받는다. 서로를 탐색하는 순간이다. 극이 시작된 지 40분이 지나서야 엘이 처음 등장하는 등 1막의 다소 밋밋함을 상쇄한다.라이토와 엘의 팽팽한 싸움이 나와야 '데스노트' 답다. 그런데 이날 라이토 역의 우라이 겐지와 엘 역의 고이케 텟페이는 큰 파괴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연극상, 연기상을 받은 만큼 연기력은 크게 나무랄 데가 없다. 우라이 겐지는 정의감에 불타다 광기로 사람을 죽이는 라이토를 포착한다. 구부정한 태도에 큰 눈을 가만히 뜨고 있는 고이케 텟페이는 모습 자체가 엘이다.문제는 가창력이다.
가수 세븐이 뮤지컬 배우 최동욱(31)으로 관객 앞에 선다.15일 제작사 EMK컴퍼니에 따르면 최동욱은 오는 6월13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막을 올리는 뮤지컬 '엘리자벳'에서 '죽음' 역을 맡아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다. 최동욱은 2003년 데뷔해 '세븐'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며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연출을 맡은 로버트 요한슨은 "그는 오디션 내내 스태프들이 요청한 사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타고난 끼와 성실함으로 작품에 대한 대단한 열정을 보였다"며 "이미 죽음 역에 최적화 돼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최동욱은 "처음 뮤지컬에 도전하는만큼 설레고 기대된다"며 "역대 가장 역동적인 죽음 캐릭터를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최동욱이 출연하는 뮤지컬 '엘리자벳'은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인 황후 엘리자벳의 일생을 그린 뮤지컬이다. 드라마틱한 그녀의 일대기에 판타지적 요소인 죽음(Der Tod)이라는 캐릭터를 추가했다.2012년 초연 당시 10주 연속 티켓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제6회 더뮤지컬 어워즈'에서 역대 최다인 12개 부문에 후보작으로 선정됐다. 올해의 뮤지컬상을 비롯해 총 8개 부문을 석권한 작품이다.옥주현과 조정은이
지난해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달성한 영화 '인터스텔라'(감독 크리스토퍼 놀런)의 제작자 린다 옵스트(65)가 한국에 온다.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텐츠진흥원)은 린다 옵스트가 '문화 기술 포럼 2015'에 기조연설자로 참가해 '흥행하는 콘텐츠의 법칙'을 주제로 강연한다고 15일 밝혔다.이번 행사는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며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다.옵스트는 이날 강연에서 콘텐츠 제작에 있어 스토리와 기술의 조화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관한 의견을 자신의 제작 경험과 함께 전달할 예정이다. 그가 제작한 '인터스텔라'는 할리우드 최고 수준의 기술력에 '가족'이라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담아 주목받은 작품이다.린다 옵스트는 '윔홀 이론'으로 유명한 이론물리학자 킵 손 박사와 함께 '인터스텔라' 제작을 추진했고, 1997년에는 비슷한 주제를 다룬 SF 영화 '콘택트'를 비롯해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10일 안에 남자 친구에게 차이는 법'등을 제작했다.한편 이번 포럼에는 콘텐츠 및 기술 관련 세계적 전문가들이 참석해 가상현실(VR), 홀로그램 등 문화 기술의 세계적 트렌드와 제작 경험, 노하우를 국내 관계자 및 관객들과 공유할 예
자가 지방에서 추출하는 줄기세포와 자가 세포외기질을 혈소판풍부혈장(PRP)과 함께 관절에 주입, 연골을 재생시키는 퇴행성관절염 연골재생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자가공명영상(MRI)상으로 입증됐다.이 결과는 영국 학술지 '저널 오브 메디컬 케이스 리포트'에 보고될 예정이다.나이가 들수록 무릎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노인뿐 아니라 20, 30대도 격렬한 운동이나 비만, 그리고 여성의 경우 굽 높은 구두로 인해 연골이 쉽게 닳아 없어진다. 관절내시경 반월상연골파열 연골제거 수술 또한 무릎 퇴행성관절염 및 슬개골 연골연화증의 원인이 된다.퇴행성 관절염은 뼈와 뼈 사이의 무릎 관절연골이 손상되면서 나타난다. 관절 연골이 지속적으로 쌓인 스트레스로 재생 능력을 잃고 닳아 없어져 뼈가 노출되면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진통, 소염제인 약물로 증상만을 치료하다가 결국 인공관절 수술을 받게 되는 것이 기존의 요법이다. 하지만 인공관절수술은 부작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근래에는 골수줄기세포, 지방줄기세포, 또는 제대혈 줄기세포를 사용해 관절 연골을 재생시키는 퇴행성관절염 치료법이 도입됐다. 지방줄기세포 PRP 세포외기질 연골재생 항노화 시술은 이러한
단 한사람이면 족했다. '대환'이가 용기를 내는데 말이다. 자살 시도를 했던 대환이다. 스무살 청년이다. 목에 시뻘건 줄이 남아 있다. 체인으로 목을 감았다. 병원에서 홀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엄마가 일러 준 시내버스 번호는 잊었다. 버스 정류장에 있던 노파에게 용기 내 물었다. 그녀는 친절히 가르쳐줬다.대환이는 순간 자신의 죄악을 고백한다. 14살 때 친구를 죽였다. '살인자'로 살았다. 그의 부모, 집 역시 범죄자 집안으로 묶였다. 노파는 한동안 잠잠했다. "그래, 그랬구나." 그게 전부다. 대환은 엄마에게 말했다. "처음으로 사람하고 이야기를 한 기분이더라.""나라고 왜 안 슬펐겠어, 왜 안 무서웠겠어?!" 대환이의 외침은 사회에서 매장당한다. 살인자라는 빨간 딱지만 보인다. "딱 하루였어. 그게 내 전부는 아니잖아." 극 중간 대환이의 울부짖음이다.대환이는 버스 정류장에서 그 노파를 만난 이후 '지호'네 가족에게 사과하러 제주도로 떠난다. 지호는 한 때 가출했던 대환이가 같이 살았던 친구다. 그런데 때려 죽였다. 함께 살던 지호가 '친구들과 함께 먹고 잔다' '가족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이 두 가지 규칙을 어겼기 때문이다. 대환이는 떠나기 직전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노화랑이 올해도 ‘작은 그림·큰마음’ 전을 펼친다.15~25일까지 열리는 ‘작은 그림·큰마음’은 미술 시장의 불황에도 매년 ‘솔드아웃’되는 노화랑의 기획전이다. 인기 작가의 작품이 점당 200만원에 책정된 덕분이다. 일명 ‘200만원’ 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1991년에 시작해 이번에 12회째다.올해는 김덕기·김태호·박성민·서승원·윤병락·이석주·이원희·이호련·전광영·한만영 등 작가 10명이 각 10점씩 모두 100점을 소개한다.이 전시는 노화랑이 기획한 미술시장의 이벤트다. 비싼 가격 탓에 소장하고 싶었던 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기회다.노승진 노화랑 대표는 “그림을 산다는 것은 친숙한 문화 행위이자 문화를 소비하는 행위”라며 “소품 수준이지만 한국 미술 시장을 확대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이어 “예술과 문화는 우리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이기에 이 전시를 지속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