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부자다. 자유롭게 작품을 할 수 있기에 돈 가진 자들보다 더 부자다.”"‘마음이 어디 있으며 무슨 색깔이냐? 내가 누군인데 어디로 가고 있느냐?’ 내게 예술이란 작품을 통해서 오로지 그 길을 멈추지 않고 내 마음을 찾아가는 여정이다."올해 팔순을 기념해 다음달 8일까지 서초구 남부순환로에 있는 (재)한원미술관에서 개인전 ‘영혼의 노래·김윤신 화업 60년’을 열고 있는 우리나라 1세대 조각가 김윤신 작가(80).제2의 고향, 아르헨티나에서 무려 26시간의 비행 끝에 최근 모국을 찾은 김 작가는 팔순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젊고 당당했다. 조각에 쓸 나무를 자를 때 전기톱을 사용하다보니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 했지만 대화를 나누는데 큰 불편은 없었다.작가의 삶은 거침없고 뜨겁고 자유로웠다. 29세에 결혼 대신 파리유학을 선택했고 50세에 대학교수라는 안정된 직업을 버리고 낯선 땅 아르헨티나에서 조각가로서 새 삶을 개척했다.현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가로 확고한 명성을 쌓은 그는 정착한 지 25년 만에 한국작가로서 최초로 생전에 자신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은 ‘김윤신 미술관’을 개관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인밀집지역인 플로레스에 있는 이 미술관에서 2년마
긴 목에 길쭉한 얼굴, 눈동자 없는 아몬드 모양의 눈을 한 인물화로 기억되는 요절 화가 모딜리아니(1884-1920). 모딜리아니의 예술과 삶을 조명해 볼 수 있는 국내 첫 회고전인 '모딜리아니, 몽파르나스의 전설(Amedeo Modigliani:Legend of Montparnasse)' 전이 오는 26일부터 서울 서초구에 있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에서 막을 올린다. 겨우 35살에 결핵으로 숨진 이탈리아 출신 프랑스 작가 모딜리아니는 10여 년의 화가 생활 동안 400점이 채 안 되는 작품만을 남겼지만 20세기 미술사의 한 획을 그은 에콜 드 파리(Ecole de Paris)의 대표화가로 기록됐다. 에콜 드 파리란 일반적으로 제1차 세계대전 후부터 제2차 세계대전 전까지 파리의 몽파르나스를 중심으로 모였던 외국인 화가들을 말한다. 어린 시절부터 병약했던 그의 짧은 생은 그로 하여금 반 고흐와 같은 요절한 천재화가의 반열에 올려놓았고 상식을 파괴한 독특한 인물 표현방식은 그를 신비에 가득 찬 예술가로 기억되게 만들었다. 특히 10대 소녀였던 마지막 연인 잔느(Jeanne)와의 격정적 러브스토리는 세인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오랜 준비 끝에 마련된 이
한국과 중국, 미국 미술 작가들이 참여하는 국제교류전이 뉴저지 해켄섹의 리버사이드 갤러리(관장 윤승자)에서 개막한다.한국미술협회 안양지부 주최로 15일부터 20일까지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안양미술협회 전동화 회장을 비롯해 동양화가 박효선, 도예가 설숙영, 회화 미술가 김은경, 서양화가 지용주 작가, 미국의 카렌 버세글리오, 짐 레스코. 데이비드 홀리어, 중국의 판화미술가 왕하위 작가와 동귀한 작가 등 다수의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전동화 작가는 경기도 문화의 전당, 뉴욕 아모리 센터 SOFA, 도쿄와 오사카 등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네덜란드 프랑스 등지에서 450여회의 전시회를 열었으며 조형 설치 회화 등 여러 분야에서 정력적인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한국 현대도예 1세대 세라믹 아티스트인 설숙영 작가는 과거로 시간 여행하듯 느껴지는 감성을 그려내고 있다. 현재 CS 갤러리 도예공방 대표인 설 작가는 소담갤러리, CS갤러리 등 전시회 및 워크샵을 가진바 있다. 박효선 한국화가는 장지, 분채, 및 혼합재료를 사용해 작품을 만들어낸다.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과 소박하고 간결한 형상을 현대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김은경 작가는 현대적이고 실험적으로 꽃이 아닌 꽃의
경복대학교는 오는 16일까지 '남양주시 푸른숲도서관' 커뮤니티센터 갤러리에서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전시회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학생들이 그동안의 수업을 통해 창작한 작품 중 우수 작품을 엄선해 전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학생들이 자신의 작품을 처음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뜻 깊은 자리로 남양주지역 유일의 대학교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이색 예술 작품을 선보이는 재능기부의 의미도 담겨있다. 단순 작품 전시회가 아닌 진접읍 주민과 어린이들에게 색다른 문화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17일부터는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고 지도한 시각디자인과 조윤형 학과장의 ‘닿소리 푸른숲 속에서 노니는 공룡들’이라는 주제의 개인전도 열린다. 올해로 15회의 전시회로 한글 닿소리의 형태를 모티브로 크리에이티브한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피아니스트 송수미가 13일 오후 8시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독주회를 연다.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사장 박삼구)의 ‘2015 금호 영아티스트 콘서트 시리즈’의 하나다..송수미는 이날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 제53번 e단조’, 클로드 드뷔시의 ‘피아노를 위한 판화 L.100’, 프레데리크 프랑수아 쇼팽의 ‘발라드 제1번 g단조 Op.23’ ‘발라드 제2번 F장조 Op.38’ ‘발라드 제3번 A♭장조 Op.47’ ‘발라드 제4번 f단조 Op.52’ 등을 들려준다.송수미는 예원학교, 서울예고를 나와 서울대 음대 기악과를 최우수 졸업했다. 미국으로 유학해 피바디 음악원 석사 및 연주자 과정을 마치고, 현재 신시내티대 음악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신시내티대에서 유진 프리도노프, 피바디음악원에서 문용희, 서울대 음대에서 문익주, 나정혜 교수 등에게 사사했다.성신여대 전국 음악콩쿠르 1위, 성정 전국 음악콩쿠르 2위, 음악춘추 콩쿠르 3위, 음연 콩쿠르 2위, 삼익피아노 콩쿠르 3위 등 유수의 콩쿠르에서 입상했다.프랑스 퐁트네 르 콩트 음악 아카데미, 서울대 음대 국제피아노 아카데미 등에 참여했으며, 독일대사관 초청 연주, 피바디 음악원 그리스올드
서울시설공단은 30일까지 을지로 지하보도 아뜨리애 갤러리에서 '대한민국 환경사랑 공모전' 역대 수상작을 전시한다고 12일 밝혔다.아뜨리애 갤러리는 지하철 2호선 을지로 4가역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사이 지하보도 벽면에 조성된 전시공간이다.이번 전시회에는 '그래도 생명은', '붙이기만 하면 절약됩니다', '두번째 토끼' 등 환경사랑을 주제로 한 다양한 광고 포스터 및 사진 작품이 전시된다.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이 세계 초연을 앞두고 있는 발레 '그램 머피의 지젤'의 핵심은 새로움이다. 호주 출신의 세계적인 안무가 그램 머피(65)가 이 발레단을 위해 클래식 발레의 고전인 '지젤'을 재해석했다.'지젤'이 귀족 '알브레히트'를 만나 사랑을 하다가 배신을 당한다는 기본 줄거리를 제외하고 모든 것이 바뀐다. 음악, 안무, 세트, 의상 등이 새롭게 탈바꿈한다.머피의 선택을 받은 유니버설발레단 솔리스트 강민우(27)도 주역 무용수 중 가장 새롭다. 고전 발레 '지젤'을 건너 뛰고 '그램 머피의 지젤'을 통해 '알브레히트'로 데뷔하게 됐다. 겨울 시즌의 레퍼토리인 '호두까기 인형'을 제외하고 주역을 맡는 것도 처음이다.최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난 강민우는 "부담스럽다"며 웃었다. "클래식 지젤이 아닌 완전 새로운 스타일의 '지젤'이라 많이 어렵죠. 처음에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모르겠더라고요. 참조할 것이 없으니까요. 머피 선생님 개인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다른 안무 영상을 보며 공부했어요(웃음)."현대 무용 같은 독특한 포즈의 안무와 클래식한 마임이 아닌 새로운 상황에서 설정된 마임을 익히느라 고생했다. "동작뿐만 아니라 얼굴 표정으로도 심리 상
'프리 재즈'의 전설로 통하는 색소포니스트 오넷 콜맨(85)이 세상을 떠났다.12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콜맨의 음반을 발매했던 켄 바인슈타인은 11일(현지시간) 콜맨이 뉴욕 맨해튼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콜맨은 '프리 재즈', 즉 즉흥연주로 자유분방한 재즈 스타일을 만들어나간 전범으로 통한다.특히 1959년 돈 체리(트럼펫), 찰리 헤이든(더블 베이스), 빌리 히긴스(드럼)와 함께 콰르텟(Quartet)으로 연주한 앨범 '더 셰이프 오브 재즈 투 컴(The Shape Of Jazz To Come)'은 화성이나 리듬을 정해 놓지 않고 자유롭게 연주한 구성으로 재즈계에 획을 그었다.콜맨은 세계 재즈 뮤지션들의 존경을 받는 위대한 아티스트 중 한명이었는데 종종 재즈계의 전설인 루이 암스트롱, 찰리 파커와 비견되기도 했다.2006년 발매한 앨범 '사운드 그래머'로 2007년 퓰리처상 음악 부문을 받았다.
'우리 시대의 송가'로 통하는 '위 아 영(We Are Young)'의 주인공인 미국 인디 팝 트리오 '펀.(fun.)'의 보컬 네이트 루스(33)가 단독 내한공연한다. 11일 공연주최사 라이브네이션코리아에 따르면 루스는 7월28일 오후 8시 서울 홍대 앞 예스24 무브홀에서 한국 팬들에게 인사한다. 2013년 안산밸리록페스티벌에서 내한공연을 펼쳤을 당시 열광적인 한국 팬들에게 반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던 그는 다시 돌아오겠다고 한 약속을 2년 만에 지키게 됐다. 펀.으로서가 아닌 첫 솔로 프로젝트 앨범 '그랜드로맨틱(Grand Romantic)' 발매를 기념하는 투어의 하나다. 지난 2월 공개한 이 앨범의 싱글 '나싱 위드아웃 러브(Nothing Without Love)'는 루스의 개인적인 경험이 솔직하게 표현된 곡으로 경쾌함과 시원함이 인상적이다. 이후 '아하(Ah Ha)', '그레이트 빅 스톰(Great Big Storm)' 등 펀.의 음악적 색깔이 묻어나지만 루스 본인만의 감성이 드러난 결과물을 내놓았다. 펀.은 2000년대 초부터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한 밴드 '더 포맷' 출신 루스가 주축이 돼 2008년 결성했다. 루스와 마찬가지로 2000년대 초
한국영화계가 기억해야 할 애니메이션 영화 두 편의 원화가 한국영상자료원(이하 영상자료원)에 영구 보존된다.영상자료원은 10일 오후 스튜디오 '연필로 명상하기'와 애니메이션 원본 원화 기증식을 하고 이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감독 안재훈, 한혜진)과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감독 안재훈, 한혜진)의 원화 10만장을 기증받았다고 11일 밝혔다.원화는 애니메이션의 원본을 뜻한다.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이 발달해 애니메이션을 컴퓨터로 작업하지만, 이 두 편의 경우 2D 애니메이션의 전통적인 작업 방식을 택해 파일이 아닌 그림 형태로 원화가 남아 있다.'소중한 날의 꿈'은 11년여 제작 기간 끝에 한국 2D 애니메이터들의 손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개봉 당시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되는 등 국제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2014년 제작된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은 국내 최초로 단편 문학을 애니메이션화한 작품이다. 최근 지속해서 위축하는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자신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안재훈 감독의 고유한 감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