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자(74)가 눈시울을 붉혔다. 초연을 앞둔 연극 '길 떠나기 좋은 날'의 극본을 읽었을 뿐이다.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서진', 마을 아저씨 '중길', 딸 '고은'의 회상 속에만 등장하는 상상 속 인물이다. 늙고 병들어 자신에게서 멀어지려고 하는 '소정'을 그리워하는 서진의 회상 속 그녀는 애절하고 안타깝다.김혜자는 12일 '길 떠나기 좋은 날' 제작발표회에서 "연극의 매력은 끝날 때까지 어제 몰랐던 것을 오늘 알 수 있어서 좋다는 것"이라며 눈을 반짝였다.1963년 KBS 탤런트 1기로 연기를 시작해 올해로 데뷔 52주년을 맞았음에도 "공부하는 것 같다"는 자세다."교과서로 하는 공부는 싫은데 연극은 내가 좋아하기 때문에 한다. 근데 오늘 알았다고 깨달으면 어제 온 관객에게 미안하다"고 머리를 긁적이며 웃었다.'길 떠나기 좋은 날'은 착하게 사는 노부부 이야기다. 아내가 불치병에 걸리면서 삶의 지난함도 맛보지만 그녀는 오히려 희망 전도사가 된다.연출을 맡은 극단 로뎀의 하상길 대표가 김혜자에게 헌정하는 작품이다. 특히 소정의 캐릭터는 김혜자를 떠올리며 만들었다. 약 4년 전 김혜자에게 이 역을 제안했으나 그녀가 거절했고 수정을 거듭한 끝에 그녀가
'작가 미술장터(Visual Artists Market) 개설' 지원사업이 활발하다.기존의 대형 아트페어와 달리 작가들이 주체가 되어 특색 있는 장소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다. 현대미술 작품들을 쉽고 재미있게 또 저렴하게 대중들에게 선보이고 판매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직거래 운영으로 판매 수수료 없이 수익금 전액이 작가에게 전달되어 젊은 작가들의 지속적 창작활동을 돕는다는 취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한다.'작가 미술장터'는 독특하고 이색적인 전시로 관람객을 만나고 있다.25일까지 영등포 폐건물에서 열리는 '오늘의 살롱 2015'는 젊은 작가들의 자유롭고 역동적인 에너지를 뿜어낸다. 그동안 전시 기회를 얻지 못했거나 일반 상업 갤러리에서 소화할 수 없었던 작가 42명의 작품 217점이 전시됐다. 젊은 작가들의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현대 미술 트렌드를 점검하고, 한국의 젊은 미술가들의 회화적 경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미술에서 파생된 다양한 상품, 영상 및 퍼포먼스 상품까지 선보이는 '굿-즈2015'도 있다. 14일부터 1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여는 이 행사에는 서울의 신생 미술공간 15곳에서 작업하는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12일 서울 정동에서 대규모 놀이시설 업계 대표들을 만난다.이날 간담회에는 황선문 한국종합유원시설협회 회장, 조병학 에버랜드 부사장, 홍용범 롯데월드 상무, 최형기 서울랜드 대표, 안영혁 대명오션월드 대표, 유병천 이월드 대표, 최건환 경주월드 대표 등 우리나라 대규모 놀이 시설을 대표하는 6개 업체 대표가 참석한다.특히 유원 시설·기구의 안전성 검사를 책임지고 있는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에서도 참석해 놀이 시설 안전 강화 대책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김 장관은 가족과 학생 단체 이용객이 많은 대규모 놀이시설의 특성상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 사고로 커질 수 있음을 강조하며, 안전한 놀이 환경 조성과 안전사고 예방을 당부하고 유원 시설 업계의 건의 사항과 진흥 방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문체부는 앞으로도 안전한 놀이 문화 조성을 위하여 안전 관련 법과 제도를 지속적으로 정비해 나가고,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업계와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눈에 더 띄거나 더 안 띄거나, 둘 중 하나다.아직은 눈에 안 띄는 쪽이다. '설마 작품일까', 카페에 앉은 사람 누구도 그것을 눈여겨 보지 않는다.명품매장과 독특하고 세련된 건축물들이 즐비한 서울 청담동 건물에 있는 듯 없는 듯한 '작은 집'이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다. 나무판자로 얼기설기 지어진 '작은 집'은 이전부터 있었던 것처럼 오래되어 보인다. 원래 있어도 없어도 되는 '곁집'이다.송은아트스페이스 1층 카페가 있는 마당의 '곁집'은 연기백(41)의 작품이다. 지난 6일 개막한 개인전에 나왔다. 설치 영상등 9점을 선보이는 전시다.송은문화재단이 신진 작가들의 '새로운 도전을 지원'하는 전시답게 실험적이고 파격적이다. 상업성보다는 비엔날레급 전시로 사고의 전환을 요구한다.전시장 안에서는 '첨단의 거리'인 밖과는 다른 반전이 기다리고있다.진한 갈색으로 녹이 슨 철판들이 바닥에 전시됐고, 그 위에는 빗물받이들이 어지럽게 허공에 매달려있다. 1960~70년대 주택 트렌드였던 판잣집이다. 빗물받이는 양철지붕에 물을 떨어뜨리며 '빗소리의 추억'을 재생한다. 한동안 잃어버렸던 우리사회의 모습이다. 한국 가옥에 등장한 빗물받이는 서구식 고층 건물이
원추의 '오늘의 운세' 2015년 10월12일 월요일 (음력 8월30일·신유)▶쥐띠 = 자기 발전은 곧 지혜로 승부가 가려지는 것. 과거는 모두 잊어버리고 미래를 위해 열심히 뛰어라. 설사 구걸을 해서라도 지혜를 얻을 수 있다면 그렇게라도 해서 길을 열어야 할 때. 1·4·9월생은 윗사람과 상의하면 길이 있으니 그 이상의 투자는 삼가라.▶소띠 = 성급히 굴면 생각밖의 일들이 불이익을 당할 수. 범·돼지·닭띠에게 도움을 청하면 순조롭게 풀릴 듯.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들이 앞으로 더 많으니 용기백배하고 4·5·6월생 걱정은 피하고 붉은 계통 옷은 당신 뜻대로 이루어지는 색.▶범띠 = 당신이 함부로 처신하면 망신수 뻗쳐오고 유혹 또한 이기지 못할 듯. 쥐가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에게 덤빈다는 사실을 상기하라. ㅅ·ㅊ·ㅍ성씨 옮기려 하지 말 것. 현 상태가 적격이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는 법. 인내로서 자리를 지켜야 할 때.▶토끼띠 = 일이 즐거우면 인생은 낙원인 것처럼 상쾌한 마음으로 아침을 맞으면 하루가 즐겁다. 싸움이 잦은 부부는 이혼수가 따르니 한발 양보하는 미덕이 요구됨. 여자는 활동의 나래를 펼치게 되며 미혼자는 결혼도 가능할 수.▶용띠 = 생각도 많고
"경기도 대표 노래가 뭔지 아세요?"뜬금없다는 표정을 짓자 바로 "황성옛터"라는 말이 돌아왔다. 1907년 경기도 개성 출신 전수린이 지은 이 노래는 1932년 발표되자마자 5만장이 팔리고, 총독부에서 발매금지까지 내려졌다. 비애의 정서로 당시 나라 잃고 설움받는 대중의 정서를 다독거려준 신민요였다.서울에서 만난 최은주(52) 경기도미술관장은 6개월 전보다 젊어진 듯했다.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이던 그녀는 지난 4월 경기도미술관장으로 취임했다."전쟁이 끝난 뒤에 원래 삼팔선 이남 지역이었던 개성이 휴전선 이북으로 위치가 바뀌건죠. 개성의 만월대를 비롯한 고려유적은 경기 풍경 가운데 전국적인 명성을 획득한 흔치 않은 곳이었어요."'경기팔경과 구곡: 산 강 사람' 기획전을 준비하면서 새삼 알게 된 사실이라고 한다. 경기도미술관장 자리에 앉은 후 최 관장은 '제일 잘하는 일'을 곧바로 시작했다. 마침 경기도미술관에는 고미술전문 박본수 학예연구사가 있었다. 박 학예사와는 20년 전 함께 일한 적이 있어 의기투합했다. "당신은 고미술을 맡아, 나는 현대미술을 맡을테니."전시기획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5개월 만에 특별기획전 3개가 만들어졌다. 이 가운데 '경기 팔경과
계절 때문인가, 시집이 인기다.지난달 '도서11번가'에서 시 분야 베스트셀러 1위는 정채찬의 '시를 잊은 그대에게'다.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류시화),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박준), '수선화에게'(정호승), '김수영 전집'(김수영)이 뒤를 이었다.김정연 11번가 도서팀 MD는 "가을을 맞아 시집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며 "독자에게 시를 읽는 즐거움을 일깨워주는 시 에세이 '시를 잊은 그대에게'와 류시화 시인의 시집이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가운데 책 소개 TV 프로그램에 나와 화제를 모은 박준 시인의 시집이 최근 인기다"고 전했다.지난달 예스24의 시 분야 서적 판매량은 전월 대비 약 43.3% 늘었다.김성광 예스24 문학 담당 MD는 "최근 시집의 판매가 높아진 것은 방송 및 SNS를 통해 독자들과의 스킨십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박준 시인의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의 경우 tvN '비밀독서단'에 소개되면서 큰 공감을 얻은 것이 높은 판매로 이어졌다. 하상욱 시인의 '시 읽는 밤', 글배우의 '걱정하지 마라'처럼 기존 시단과는 거리가 있지만 SNS를 통해 독자들을 꾸준히 만나
한·일 수교 50주년인 올해 양국의 젊은 극작가와 연출가가 협업한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가 한국의 극작가 겸 연출가 성기웅(41·제12언어연극스튜디오 대표)과 동아연극상 최초 외국인 수상자로 선정된 일본 연출가 다다 준노스케(39·극단 도쿄데쓰락 대표)가 협업한 신작 '태풍기담(颱風奇譚)'을 선보인다 .2008년 아시아연출가워크숍을 계기로 '로미오와 줄리엣'과 '가모메' 등에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이번에 영국의 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작품인 '템페스트'에 도전한다. 전쟁을 벌이던 밀라노와 나폴리를 배경으로 복수와 화해 그리고 용서를 그린다. '태풍기담'은 서양의 고전을 아시아 근대화 시기로 옮겨왔다. 1920년대 동아시아가 배경이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갈등 밖에서 자란 젊은 세대의 시선이 중심이다. 일본어에도 능통한 성 작가는 조선어(한국어)와 내지어(일본어)가 함께 쓰이던 식민지 시기의 현실을 극의 재료로 활용한다. 이를 통해 제국 언어의 힘과 권력에 대해 탐구한다. 원주민의 언어, 바람의 말(소리와 몸짓)까지 활용한다. 다다 연출은 다양한 언어가 무대 위에서 얽히는 상황을 자신의 강점인 음향 활용 능력으로 재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가 10월 주말 도심 야외공연 시리즈 '공원은 공연중'을 펼친다. 11일 오후 5시 마로니에공원에서 '당신의 악기를 가져오세요'를 선보인다. 추억 속 악기를 꺼내들고 오는 시민 누구나 콘서트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자리다. 리코더·멜로디언·탬버린·캐스터네츠 등이면 충분하다. 색소포니스트 겸 재즈파크빅밴드의 리더 이인관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시민의 쉽고 간단한 연주를 위해 편곡을 했다. 또 연습영상을 제작해 악보와 함께 온오프라인에 사전에 배포했다. 본 공연 전 시민연주자들의 악기 튜닝과 리허설을 위한 즉석 마스터클래스가 준비된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무료다.17~18일과 24~25일 대학로 곳곳에서 펼쳐지는 '팝업 시어터'는 팝업창처럼 돌발적으로 펼쳐지는 공연이다. '어느 곳이든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대학로 곳곳에서 게릴라 형식의 무대를 선보인다. 횡단보도, 로비, 카페 등 상관 없다. 공연예술센터가 '2014 마로니에여름축제'에서 처음 선보여 호평 받았다. 올해에는 신진연출가 김정·윤혜숙·송정안이 새로운 창작극을 선보인다. 무용가 밝넝쿨,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도 공간에 맞는 작품을
서도소리 전문 소리꾼 유지숙 명창이 라디오 프랑스를 통해 '북한민요 음반'을 냈다.프랑스 국영방송 산하 월드뮤직 전문 음반사인 라디오 프랑스 오코라가 국내에서 조명되기 힘들었던 북한의 전통민요를 새로 복원했다. 1년6개월 간 작업했다.라디오 프랑스는 "오늘날 북한 영토인 한반도 북서 지역의 전통적인 노래들을 통칭하는 서도소리의 유지숙 명인이 이 음반을 통해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담은 노래와 더불어 삶에 근원을 둔 역동적인 노래들을 함께 담아냈다"고 소개했다.이번 음반은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프랑스 세계문화의집이 공동주최한 프랑스 상상축체개막공연 '아리랑'에서 유 명창의 공연을 본 라디오 프랑스의 음반 프로듀서 세르주 노엘하나이보가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원했다.유 명창이 선곡과 음원 정리를 맡았다. 토속민요 전문가인 MBC 라디오 최상일 프로듀서가 가사를 정리하고 음원을 해설했다. 경기 민속음악의 대가인 최경만 명인(서울시 무형문화재 제 44호 삼현육각 예능보유자)도 힘을 보탰다.북한의 전통민요는 2004년 MBC가 북한에서 수입한 352곡의 민요 원본을 가공해 '북한민요전집'으로 발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