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 대한항공 센터 하경민(33)에게 지난 수개월은 어느 때보다 길게 느껴졌다.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던 큰 수술을 받은데다 데뷔 후 처음으로 무적 신세까지 경험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최근 경기도 용인시의 훈련장에서 만난 하경민은 과거보다 훨씬 다부진 체격을 자랑했다. "몸무게가 90㎏ 정도 나간다. 수술 전보다 오히려 살이 쪘다"고 웃었다.하경민이 몸에 이상을 느낀 것은 OK저축은행과의 플레이오프를 끝낸 사흘 뒤인 지난 3월 26일이었다. 탈락의 아쉬움을 곱씹으며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하경민에게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가슴 통증이 찾아왔다.하경민은 "누워있는데 가슴을 쥐어짜는 고통을 느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와이프에게 이야기를 하고 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갔다"고 기억을 더듬었다.처음 도착한 병원에서 심각성을 인지했다. 검사 결과 유전자 이상으로 신체조직이 길어지는 마판증후군이었다. 의사는 "당장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하경민을 다시 구급차에 태웠다. 그렇게 강남 세브란스 병원으로 향한 하경민은 도착하자마자 9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상황은 심각했다. 의사는 하경민의 아내에게 "수술 후 8시간이 지날 때까지 환자가 의식을 찾지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1·연세대)가 곤봉과 리본에서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손연재는 11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2015 리듬체조세계선수권대회 종목별 결선에서 곤봉 8위(17.183점), 리본 5위(18.083점)를 기록했다.곤봉과 리본 예선에서 각각 7위와 4위로 결선에 올랐던 손연재는 결선에서 메달권 진입을 노렸지만 쟁쟁한 경쟁자들에 밀렸다.손연재는 지난해에도 세계선수권 종목별 결선에서 곤봉 4위, 리본 5위에 그쳐 메달을 놓쳤다. 1년 만에 설욕에 도전했지만 세계의 높은 벽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손연재는 지난 9일 볼과 후프에서도 4위(18.216점), 5위(18.125점)에 머물러 입상권에 들지 못했다. 네개 종목 모두 결선에 진출했지만 마지막 힘이 부족했다.야나 쿠드랍체바(러시아)는 곤봉 19.066점, 리본 18.866점으로 두 종목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쿠드랍체바는 지난 9일 볼 종목 우승(19.025점)을 더해 대회 3관왕에 올랐다.손연재는 오는 12일 열리는 개인종합 결선에서 대회 첫 번째 메달을 노린다.4개 종목의 예선점수 중 상위 3종목 점수를 합산한 개인종합 예선에서는 54.465점으로 5위에
슈퍼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25만 달러) 첫날 고전했다.박인비는 10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파71·6453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적어 1오버파 72타로 공동 40위에 자리잡았다.10번홀부터 시작한 박인비는 전반에 보기 2개와 버디 2개로 이븐파로 마쳤다. 후반 들어 1번홀부터 보기로 주춤한 그는 4번홀에서 버디로 만회를 했지만 8번홀에서 다시 보기를 범해 1오버파로 라운드를 마쳤다.1라운드 공동 선두인 이미향(22·볼빅), 렉시 톰슨(미국)과는 6타차다.박인비는 2012년 이 골프장에서 열린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이듬해 이 대회가 에비앙 챔피언십으로 이름을 바꿔 LPGA 투어의 5번째 메이저대회로 승격됐다.지난 8월 브리티시오픈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은퇴 전 4개 메이저대회 석권)을 달성했던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다시 우승하면 5개의 메이저 대회 정상을 차지하는 슈퍼 그랜드슬램의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박인비는 부진했지만 한국 선수들은 첫날부터 강세를 보였다.지난해 미즈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3)가 무안타로 침묵했다.추신수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몸에 맞는 볼 1개를 기록했다.전날 스리런 홈런(시즌 17호)을 터뜨렸던 그는 이날 삼진만 2개를 당하며 무안타로 침묵했다. 시즌 타율은 0.254에서 0.253(463타수 117안타)로 소폭 하락했다.1회 추신수는 상대 선발 비달 누노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2회에는 공을 등에 맞고 걸어나갔지만 후속타가 없어서 더 진루하지 못했다.5회 추신수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견수 뜬공을 쳤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대니 파쿼를 상대로 다시 삼진으로 돌아섰다.부진했던 것은 추신수 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텍사스 전체 타선은 시애틀 마운드에 안타 단 1개밖에 얻지 못했다. 선발 누노에게 7이닝 동안 1안타밖에 뽑지 못했고 불펜투수들 공략에도 실패했다.결국 텍사스는 시애틀에 0-6으로 영봉패를 당하며 연승을 마감했다.
'왼발의 지배자' 염기훈(32·수원)이 영원한 수원맨으로 남는다.수원은 10일 염기훈과 2018년 12월까지 3년 4개월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수원은 염기훈이 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은퇴 후 지도자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등 팀의 '레전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염기훈은 지난 5년간 수원에서 151경기에 출전해 34골 59도움을 기록했다. 경기당 0.62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렸으며 팀 통산 도움 1위에 올라있다.또 수원 선수로는 최초로 K리그 50-50클럽에 가입하는 등 수원삼성 명예의 전당 가입을 앞두고 있다.염기훈은 "사랑하는 수원에서 선수 생활을 끝까지 함께 할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하다.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구단이 많은 배려를 해준 부분에 대해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이어 "재계약을 놓고 고민이 많을 때 팬들께서 함께 걱정해주시고 격려를 아껴주지 않으셔서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진정한 수원의 사나이가 될 수 있도록 팀에 헌신하겠다"고 덧붙였다.
요르단의 알리 빈 알 후세인(40) 왕자가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9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FIFA 부회장을 지낸 알리 왕자는 이날 요르단 암만의 한 고대 원형극장에서 300여명의 요르단 젊은이들이 참석한 가운데 FIFA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혔다.지난 5월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제프 블래터 회장에게 패한 알리 왕자는 이 자리에서 FIFA 개혁을 역설했다.그는 "나는 10개월 전 블래터 회장에게 도전할 유일한 후보였다. FIFA가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출마했고, 다른 이들이 두려워할 때 나는 싸울 용기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지난 선거 이후로 어떻게 FIFA를 개혁할 것인지에 대해 고심해 왔다. 분명히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는 뿌리깊게 박힌 부패와 정치적인 의사 결정을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알리 왕자는 "선거는 공정하게 치러져야 한다. 현재 축구계는 많이 더럽혀져 있다. 진취적이고 새로운 사고를 가진 리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다른 후보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알리 왕자는 "미셸 플라티니 UEFA(유럽축구연맹)회장은 블래터의 후계자이고 정몽준 회장은 FIFA에 너무 오래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28)가 미국 무대 데뷔 첫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강정호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서 5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 만루홈런(시즌 15호)으로 4타수 1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시즌 타율은 0.288에서 0.287(396타수 114안타)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안타 1개의 가치가 달랐다. 강정호의 빅리그 첫 만루홈런인 것은 물론이고 피츠버그의 시즌 첫 그랜드슬램이었다.게다가 2경기 연속 홈런이다. 전날에도 강정호는 비거리 135m 솔로 홈런 포함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했다.2회 첫 타석에서 강정호는 신시내티의 선발투수 케비어스 샘슨에게 3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4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는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그러나 득점 기회에서는 달랐다. 강정호는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5회 1사 만루에서 샘슨의 5구째 시속 150㎞ 직구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는 123m.8회 강정호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루수 앞 땅볼로 아웃됐다.강정호는 미국 진출
홍성찬(17·횡성고)과 정윤성(18·양명고)이 US오픈 주니어단식 8강에 동반 진출했다.홍성찬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단식 3회전에서 로이드 조지 하리스(남아공)를 2-0(6-3 6-4)으로 꺾고 8강 진출 티켓을 따냈다.홍성찬은 올 시즌 퓨처스 대회에서 3번 우승을 기록하며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 506위를 달리고 있는 로이드 조지 하리스를 맞아 각도 큰 서브와 스트로크로 상대를 흔들고 안정된 디펜스로 1세트를 6-3으로 이겨 승기를 잡았다.2세트에서도 홍성찬은 서브에이스 2개와 빠른 발을 이용한 안정된 수비로 하리스를 몰아붙여 6-4로 승리했다.홍성찬의 8강 상대는 올해 프랑스오픈 주니어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미국의 토미 폴로 정해졌다.정윤성도 올해 윔블던 주니어 챔피언 라일리 오페르카(미국)에게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세트 스코어 2-0(6-2 62-6)의 승리를 따냈다. 정윤성은 올해 윔블던 주니어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미카엘 이멀(스웨덴)과 4강 진출 티켓을 놓고 다툰다.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28)가 7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완성했다.강정호는 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서 5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해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1삼진을 기록했다.지난 2일 밀워키전 솔로 홈런 이후 7경기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하며 시즌 홈런 갯수를 14개로 늘렸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시즌 홈런은 17개까지 가능하다.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종전 0.286에서 0.288(392타수 113안타)로 올랐다. 시즌 타점은 52개, 득점은 55개가 됐다.강정호는 팀이 5-0으로 앞선 8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신시내티 네 번째 투수 콜린 블레스터의 2구째 124㎞ 커브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큼지막한 타구였다. 비거리는 135m.이날 첫 타석에서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난 강정호는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상대 선발 레이셀 이글레시아스의 4구째를 때려 가운데 담장을 직접 맞추는 2루타를 날렸다.닐 워커의 땅볼로 3루까지 진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디펜딩 챔피언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9위)가 4강에서 격돌한다.조코비치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메도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4230만 달러) 남자단식 8강에서 펠리시아노 로페즈(스페인·19위)를 3-1(6-1 3-6 6-3 7-62)로 물리치고 4강에 안착했다.칠리치는 접전 끝에 조 윌프리드 총가(프랑스·18위)를 3-2(6-4 6-4 3-6 63-7 6-4)로 꺾고 4강에 올라 조코비치와 맞붙는다.칠리치는 전년도 이 대회에서 니시코리 게이(일본·4위)를 꺾고 우승했지만 다시 결승에 진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조코비치와 13번 만나 모두 졌다.여자 단식에서는 세계랭킹 1위 세레나 윌리엄스가 언니 비너스(23위·이상 미국)를 2-1(6-2 1-6 6-3)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자매 대결에서는 16승11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메이저대회만 놓고 보면 9승5패, US오픈에서는 3승2패다.세레나는 4강에서 로베르타 빈치(이탈리아·43위)와 대결을 펼친다. US오픈에서 우승하면 1988년 슈테피 그라프(독일)이후 처음으로 캘린더 그랜드슬램(한 시즌 4개 메이저대회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