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조선산업은 수주량과 건조량은 전년 대비 다소 감소하겠지만 수주잔량은 지난해에 비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한 지난 2009년부터 2012년 사이 이른바 ‘생계형 수주’라 불리던 저가 수주가 매출에 반영되는 시점인 2년전부터 현재까지 영업이익률이 하락하는 조선사들의 수익성 하락도 2015년 이후에는 바닥을 찍고 개선된다는 관측도 나왔다.
KDB 산업은행이 최근 ‘조선산업의 최근 이슈점검과 중·단기 전망’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의 단기 전망은 2014년 국내 조선업 수주량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산업을 가늠하는 3대 지표로 흔히 신규 수주량과 건조량, 수주잔량 등 3대 요소를 들 수 있다. 수주량이 감소한다는 것은 새로운 일감을 따오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수주잔량은 조선사가 수주계약을 발주자와 체결해 따놓은 물량으로 흔히 ‘남은 일감’으로 불린다. 건조량은 수주잔량 중에서 조선소에서 배를 지어 완성해 발주한 선주사에 인도한 물량을 뜻한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소위 조선 ‘빅3’라 불리는 대형 조선사들의 전유물인 고연비 선박, 초대형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의 강점이 있지만 올해 국내 수주량은 전년 대비 7% 감소한 1500만CGT(표준화물환산톤수)로 예상된다.
건조량 역시 수주량과 마찬가지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산은은 내다봤다. 2014년 국내 조선소들의 건조량은 전년 대비 4% 감소한 1200만CGT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나 올해는 컨테이너선과 탱커선 뿐만 아니라 드릴십의 인도 역시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2014년도 한국 조선소들의 수주잔량은 어떻게 채워지고 또 빠져나갈까?
산업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조선사의 수주잔량은 회복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2014년 국내 수주잔량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3400만CGT로 예상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올해에도 수주량이 건조량보다 클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수주잔량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단기적 조선시황 전망을 알아본 이상 중기 전망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산은은 2015년부터 2018년 사이에 국내 조선산업의 연평균 수주량이 1600만CGT 선일 것으로 관측했다. 이 기간 중 국내 조선업계는 초대형 메가 컨테이너 캐리어와 LNG선,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현재 현대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도 피할 수 없는 저가수주로 인한 수익성 악화의 쇠사슬은 2015년 이후 가능할 것이란 어둡고도 냉험한 예측이 나왔다.
신조선가지수가 국내 조선사 매출에 반영되는 시차를 2년으로 가정할 경우, 지난 2009년에서 2012년 사이 저수익 선박 수주로 인해 2011년 이후 빅3를 제외한 기타
조선사의 영업이익률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빅3도 조선시황이 곤두박질 쳤을 때 저가로 수주를 하는 이른바 생계형 수주를 해 왔음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산은의 보고서는 2015년 이후에는 국내 조선업의 인도예정 선박 중 2013년 이후 수주받은 선박의 비중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