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운항 재개한 평택-르차오 국제여객선…기대는 금물

여객, 컨테이너화물 동시 운항…화물창출이 활성화 관건

2013년 5월 운항이 중단됐던 평택과 중국 르차오(日照)를 잇는 국제여객선 ‘일조동방호’가 지난 5일부터 운항을 재개했다.

해운항만업계와 평택지방해양항만청 등에 따르면 5일 ‘일조동방호’가 평택항을 출항했으며 당분간 평택항과 르차오항을 주 2회 왕복 운항할(수, 금요일 평택 출항) 예정이다. 오는 5월부터는 1회 증편해 주3항차로 왕복운항할 계획이다. 

이 선박이 지난 9개월(2013년 5월 29일~2014년 3월 2일) 간 휴항함으로 인해 작년 한해 평택항을 기항하는 한·중 국제여객항로의 전체 여객 및 화물 수송실적이 전년(2012년) 대비 각각 17%(8만8712명), 13%(1만8927TEU)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운항을 재개한 ‘일조동방호’의 운영선사는 일조해통반윤유한공사로 중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 지난 2010년 설립된 이 회사는 선박구매 등의 항로개설 준비절차를 거쳐 이듬해인 2011년 2월 르차오를 출항해 첫 운항을 개시했으나 작년 5월 중단했다.

확인 결과 휴항기간 중 선박수리 및 개조 등의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합자회사인 일조해통반윤유한공사에 국내 물류기업인 동방도 지분을 출자했다. 운항이 재개되기까지 3차례 증자가 이뤄졌으며 동방은 2차까지만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자 결과 지분율은 최초 한국 측 50%, 중국 측이 50%였으나 현재는 중국이 75%를 보유함으로써 지분비율이 변동됐다.

한국과 중국 사이에 개설된 국제여객선은 승객만 운송하는 것이 아니라 보통 컨테이너와 같은 화물도 함께 적재하고 운항한다. 컨테이너만 직접 싣는 전용 화물선은 항만에 입항하려면 각종 신고절차를 밟아야 하고 배가 항계 내에서 대기하는 체선·체화현상이 발생해 정시 입항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반면 업계에서 ‘카페리’라 불리는 국제여객선은 승객도 함께 승선하기 때문에 양국 항만에 입항시 우선권이 부여된다.

따라서 정시성을 요하는 LCD, 전자부품 등의 화물을 컨테이너에 싣고 중국에 보내는 화주들이 카페리를 선호하고 있다. 인천과 평택항에 개설된 대중국 국제여객선(카페리) 노선에는 삼성전자, 글로비스, LG전자 등의 화주가 카페리 선박을 이용해 자사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실제 이번에 운항을 재개한 일조동방호의 제원을 들여다보면 총톤수 2만5000톤, 길이 170m, 폭 25m로 최대 640명의 승객과 컨테이너 23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적재할 수 있어 화물도 승객 못지않게 큰 비중을 차지하며 더 큰 운송 수익이 나는 구조임을 알 수 있다. 

평택항만청은 일조동방호의 운항재개에 따라 여객 및 화물 운송량이 전년 실적을 회복하고 이와 더불어 한.중 문화교류 역시 한층 증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항만당국의 장밋빛 전망과는 달리 카페리 운항선사와 컨테이너 등 화물을 하역하는 국내 물류업계에서는 국내외 물류환경을 감안하지 않은 전망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국내 물류업계 관계자는 “인천, 평택, 군산항에서 중국을 오가는 카페리 운항선사나 화물을 하역하는 하역사가 요즘 다 힘들다. 중국의 물동량이 많이 줄었고, 유류비 상승 등으로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승객 또한 감소하고 있으며 삼성, LG전자 등 화주들이 평택~르차우 노선처럼 항로가 개설됐다가 운항이 중단되면 항공 등 다른 운송수단을 찾게 된다. 이는 곧 화주의 신뢰도 추락으로 이어지고 카페리 선사나 물류기업의 적자라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며 현재 한중 국제여객선사들이 직면한 애로사항을 호소했다.

한편, 르차오시 정부는 일조동방호의 휴항으로 인한 적자분 보전을 위해 3년간 컨테이너 관련 세금을 감면해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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