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데일리 김정호 기자] 코로나19로 항공권, 숙박 등 서비스 구매가 크게 줄면서 지난해 국제거래 관련 소비자상담(이하 ‘국제거래 소비자상담’)이 줄어들었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장덕진)은 2021년 국제거래 소비자상담 동향을 분석한 결과, 총 14,086건이 접수되어 전년도 26,954건 대비 47.7%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국제거래 소비자상담의 거래유형별로는 물품 구매대행·직접구매, 배송대행 등 물품 거래 관련 상담이 9,681건으로 전체의 68.8%를 차지한 반면, 서비스 구매대행·직접구매와 같은 서비스 거래 관련 상담은 3,821건으로 27.1%였다.
물품 거래 관련 상담 건수는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접수되었으나, 서비스 거래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권·항공서비스’와 ‘숙박’ 등 서비스 품목 이용이 감소하여 상담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품목이 확인된 13,588건을 분석한 결과 ‘의류·신발’이 4,114건(30.3%)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항공권·항공서비스’ 2,141건(15.8%), ‘IT·가전제품’ 1,305건(9.6%) 등의 순이었다.

전년 대비 품목별 변화를 살펴보면 서적, 음반, 장난감, 스포츠 용품 등 ‘취미용품’의 상담 증가율이 42.9%로 가장 높았고, 게임, 인터넷기반 서비스, 어플리케이션, 통신서비스 등의 ‘정보통신서비스’ 관련 상담이 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집에서 여가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취미용품과 모바일앱‧게임서비스 사용이 증가하여 관련 상담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상담 건(14,086건)의 월별 접수 추이를 살펴본 결과, ‘11월’이 1,339건(9.5%)으로 가장 많았고, ‘10월’과 ‘12월’에도 각각 1,338건(9.5%)이 접수되었다.
이는 중국의 광군제(11.11.),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11월 말), 박싱데이(12.26.) 등 대규모 글로벌 할인행사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불만이유별로는 ‘취소·환급·교환 지연 및 거부’가 5,331건(37.9%)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배송 관련’ 불만 2,386건(16.9%), ‘제품하자·품질 및 A/S’ 2,161건(15.3%)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 사업자의 소재국이 확인된 3,783건을 분석한 결과, 사업자 소재지가 ‘미국’인 경우가 1,187건(31.4%)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중국(홍콩)’ 680건(18.0%), ‘싱가포르’ 404건(10.7%), ‘말레이시아’ 233건(6.2%), ‘일본’ 186건(4.9%) 등의 순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접수되는 상담을 실시간 모니터링하여 피해 다발 품목에 대한 피해예방주의보를 발령하고, 주요 피해 사례를 카드뉴스로 제작하는 등 국제거래 피해예방을 위한 소비자정보 제공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해외 사업자와의 거래에서 소비자피해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을 경우,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도움을 요청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