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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에 발목 잡힌 카카오…우티·타다, '위드 코로나' 타고 추월할까

카카오, 상생에 집중하는 사이 우티·타다 사업 공세 확대

 

[파이낸셜데일리 이정수 기자]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지난 1일부터 본격 시행된 데 이어 연말이 가까워오자 승차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티'와 '타다'가 택시업계 절대 강자 '카카오T'를 추격하기 위해 한창이다.

12일 IT·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최근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만남을 갖기 위해 사람들이 모임과 회식을 활발히 하고 여기에 연말 시즌이 다가오자 택시 호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카카오 상생안에도 택시단체 '수용 불가' 방침…끝이 보이지 않는 갈등

하지만 택시 호출 시장에서 독주하던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사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제는 이번 논란은 쉽사기 가라앉기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5일 국회에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 상생협력자문위원회(가칭) 설치 ▲유료 택시 호출 서비스인 스마트호출 폐지 ▲프로멤버십 월 9만9000원→3만9000원으로 60% 인하 ▲상생기금 조성 ▲택시·대리기사 가맹사업자 협의체 구성 ▲배차 알고리즘 동작 원리 설명 등을 골자로 한 상생안을 제출했지만 이에 택시단체들은 지난 10일 성명을 통해 '수용 불가' 방침으로 맞서고 있다.

◆우버·티맵 합친 '우티' 도전장…연말 대목 노린다

이 틈을 타 우티가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승차공유 기업인 우버와 국내 1위 내비게이션을 보유한 티맵모빌리티 합작회사 우티는 지난 1일 통합한 'UT 앱'을 새롭게 출시, 국내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우티는 우선 11월 한달간 20% 할인 등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펼치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심야에는 카카오보다 우티가 더 잘 잡힌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우티는 또 내년까지 가맹택시를 2만대까지 늘리고, 목적지까지 택시요금을 미리 정하는 '사전 확정요금제', 합승서비스인 '우티 풀', 빠른 배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UT 플래쉬', '탄력요금제'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모빌리티 1등 카카오를 따라 잡는다는 목표다.

◆'타다' 기사 모집 확대하며 재도약 도모

타다도 최근 기사 모집에서 나서며 공격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달 쏘카가 보유한 타다 운영업체 VCNC의 지분 60%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타다는 2018년 승합차 호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해왔으나 작년 4월 이른바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격자동차운송사업법 개정을 계기로 기존 서비스를 접어야만 했다. 그후 개인·법인 택시 플랫폼 가맹사업 '타다 라이트'를 운영 중이지만 치열한 모빌리티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여주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이번 인수를 통해 재기를 도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비바리퍼블리카와 VCNC는 금융플랫폼 '토스'와 모빌리티 서비스 쏘카·타다가 동남의 대표 모빌리티 서비스 '그랩'처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랩은 차량호출 서비스로 시작해 동남아 주요국에서 결제·금융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용자와 운전자 모두에게 필요한 모빌리티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이 성공 비결로 꼽힌다.

모빌리티업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와 연말 시즌으로 수요는 폭증하는 데 반해 택시기사 분들이 코로나 장기화로 일을 그만두신 분들이 많고, 40%를 차지하는 65세 이상 고령 기사분들이 수요가 몰리는 저녁에 운행을 하지 않아 경우가 많아 공급에 제한이 있는 상황이라 올해 승차난은 평년보다 더욱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며 "택시 수요는 조절이 힘들고 공급을 늘리는 유인책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처럼 경직적인 택시요금체계에서는 쉽지 않아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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