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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 등 부적격혈액 수혈 논란?…"감염 혈액 수혈 아냐"

감사원 "부적격혈액 2만8822 유닛 수혈"
부적격 범위 넓어…바이러스 감염 혈액 아냐
2005년 이후 HIV 감염, B·C형 간염 사례 없어

 

[파이낸셜데일리 서현정 기자]  감사원이 5년간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를 포함한 부적격혈액 2만8822 유닛(1회 헌혈용 포장 단위)이 수혈됐다고 지적한데 대해 대한적십자사는 감염 혈액 수혈과는 다르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헌혈혈액에 실시하는 선별검사(B형·C형 간염, HIV, 매독검사)를 통해 바이러스 감염 혈액은 수혈 전에 사실상 모두 걸러낼 수 있어서다.

27일 적십자사 관계자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혈액 수혈 파동을 계기로 시스템을 정비하고 검사 기술이 고도화한 2005년 이후 수혈로 인해 HIV에 감염되거나 B·C형 간염에 걸린 사례는 0건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홈페이지는 "적십자사는 2005년부터 모든 헌혈혈액에 대해 HIV 핵산증폭검사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수혈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은 약 200만분의 1로 아주 낮다"고 소개하고 있다.

전날 감사원은 최근 5년(2016~2020년) 동안 혈액원에서 출고된 부적격 혈액제제는 총 3만2585 유닛이라고 밝혔다. 이중 회수·폐기된 분량은 11.5%(3763 유닛)에 그쳤으며 88.5%(2만8822 유닛)가 수혈됐다.

감사원은 혈액원이 수혈자에게 이 사실을 통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용된 부적격혈액제제 중 말라리아 위험 지역 거주 등으로 인해 헌혈을 유보해야 할 기간에 헌혈을 해버린 '기타 요인'의 비중이 83.1%(2만7050 유닛)로 대부분이었다.

HIV, B·C·A형 간염 등 혈액매개 감염병 관련 혈액은 1595유닛 수혈됐다.

이 같은 감사 결과 공개 이후 수혈을 받았다가 감염병에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지만 적십자사에 따르면 부적격혈액의 범위는 매우 넓다.

예를 들어 2018년 헌혈한 후 2019년 병원에서 B형간염을 진단받으면 혈액정보관리시스템(BIMS)을 통해 이 정보가 입력된다. 이로 인해 2018 헌혈한 혈액은 부적격혈액으로 분류된다. 2018년 생애 첫번째 헌혈 이후 2019년 두번째 헌혈 선별검사에서 감염병 바이러스가 드러나도 마찬가지다.

2018년 헌혈한 혈액은 당시 선별검사를 통과했단 점에서 감염병 바이러스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수혈받아도 무방한 혈액이지만 2중, 3중으로 안전장치를 설정하기 위해 부적격혈액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감사원이 지적한 '부적격혈액 2만8822 유닛'의 경우 수혈받아도 큰 문제는 없다는 의미다.

아울러 감사원은 2018~2020년 3년간 혈액매개 감염병에 걸린 사람이 헌혈한 혈액의 검체를 검사한 내역을 확인한 결과 총 108건이 감염병 양성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B형간염 69건 및 A형간염 39건이다. 혈액원은 헌혈 시 혈액에서 검체를 채취해 최소한 10년간 보관하고 있다.

해당 혈액을 수혈받은 사람들의 혈액을 뽑아 검사한 결과 수혈 부작용으로 A형간염에 걸렸다고 '추정'되는 사례가 1건 있었을뿐 B형간염 감염사례는 없었다.

적십자사는 "혈액매개 감염병 관련 혈액의 수혈이 확인된 경우 보건복지부가 수혈자 역추적조사를 실시해 수혈감염 발생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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