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쿠팡 지배하지만 총수 아닌 김범석…국감서 다시 도마 위에

차등의결권 제도 통해 미국 법인이 韓 법인 지배
강한승 "총수라는 개념 없어…쿠팡은 한국 기업"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의 지배구조가 국회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김범석 창업자가 미국 법인에서 차등의결권 제도를 통해 한국 본사를 지배하는 구조에 대해 질타가 이어졌다.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는 20일 오후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쿠팡의 실질적인 지배자는 김범석(창업자)이 맞느냐'라는 질문을 받고 "의결권상으로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앞서 4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쿠팡의 동일인(총수)으로 김범석 창업주가 아닌 한국 법인(쿠팡)을 지정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김 창업주가 미국 법인 '쿠팡 Inc.'를 통해 한국 쿠팡과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지만, 외국계 기업 집단에서 지배자가 아닌 국내 최상단 회사를 동일인으로 지정해 왔다는 이유에서였다.

김 창업주가 동일인 지정에서 제외되면서 쿠팡은 일감 몰아주기, 내부 거래 공시 규제는 물론 자신을 상대로 이뤄지게 될 경쟁 당국의 감시망을 피해갔다. 현재까지 시민단체와 업계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오기현, 이용우 의원은 강 대표이사를 불러 김 창업주가 한국 쿠팡을 100% 지배하고 있는 미국 법인 '쿠팡 Inc.' 지분 10.2%를 갖고 76.7% 의결권을 휘두르고 있다는 점을 질타했다.

송 의원은 "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하니까 (김 창업자가) 이사회 의장 그만두고 차등의결권 제도(1주 1 의결권 원칙의 예외로 특정 주식에 특별히 많은 수의 의결권을 부여)를 이용해 한국 쿠팡을 지배한다"며 "쿠팡은 한국 기업이냐, 미국 기업이냐" 물었다.

연단에 선 강 대표이사는 "(쿠팡에) 총수라는 개념은 없다"며 "쿠팡은 한국 법에 따라 설립됐고 한국에서 많은 고용과 납세를 하고 있는 한국 기업이라고 생각한디"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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