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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폰 공백 누가 메우나 해외 업체들, 韓 시장 재진입 러시

샤오미, 가격 경쟁력 앞세워 LG 빈자리 노려
HTC·모토로라·구글도 국내 시장 재진입 준비

 

[파이낸셜데일리 이정수 기자]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국내 시장에는 1조3000억원 규모의 기회가 생겼다. 한국은 그 동안 삼성과 애플이 압도적인 점유율 차지하는 시장이었지만 3위인 LG전자의 공백을 기회로 중국, 대만, 미국의 다른 업체들도 재진입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2분기 기준으로 LG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0%였다. 중저가 제품 비중이 높았던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특성을 고려할 때 삼성이나 애플 외에도 해외 제조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여지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가장 먼저 주목받는 업체는 중국 샤오미다. 샤오미는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추락하자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3위 업체로 자리매김 했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안드로이드 5G폰 시장에서 1위에 올랐고,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서도 삼성과 애플을 위협하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달 30만원대 5G 스마트폰 레드미노트10 5G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출고가는 34만9000원으로 삼성전자의 5G 중저가 제품인 갤럭시A32 5G나 갤럭시A42 5G에 비해 5만원 이상 저렴하다.

중국 스마트폰은 유독 한국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샤오미를 비롯한 다른 업체들의 점유율을 모두 합쳐도 1%를 넘지 못한다. 하지만 샤오미는 LG전자의 공백을 기회로 한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가는 모습이다. '가성비 태블릿'으로 불리는 30만원대 태블릿PC 미패드5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샤오미는 삼성과 애플 견제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언팩 행사 하루 전인 지난달 10일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미믹스4를 기습 공개했다. 샤오미는 애플의 아이폰13 공개가 예정돼 있는 14일에도 신제품인 미11T를 선보이며 견제에 나설 예정이다. 3년 내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운 샤오미가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서도 삼성과 애플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대만과 미국 업체들도 주로 중저가 5G폰 제품군을 들고 국내 시장 재진입 기회를 노리고 있다.

대만 HTC는 최근 영업과 사업개발을 담당할 국내 전담 인력을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위한 영업 계획 등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지난 2012년 한국 법인을 청산한지 9년 만에 재진출이다. HTC는 올해 초 40만원대 5G폰 디자이어21 프로를 출시했다. 국내에서도 중저가 5G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모토로라도 8년 만에 한국에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최근 국립전파연구원에서 30만원대 5G폰인 '모토 G50 5G'의 전파 인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브랜드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할 국내 전담 인력 채용 절차도 밟고 있다.
   
구글은 '픽셀폰'으로 국내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3년 넥서스 시리즈를 국내에 출시한지 8년 만이다. 구글은 최근 한국에서 픽셀 모바일 업무를 담당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모집했다. 구글이 10월 선보이는 픽셀6를 국내에서도 출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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