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삼성SDI, LG화학 제치고 `대장주'...안착할까

삼성SDI, 호실적 전망에 상승 이어갈듯
LG화학, 잇따른 악재에 불확실성 커져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삼성SDI가 LG화학 시가총액을 넘어서며 코스피 시총 6위에 등극했다. 삼성SDI가 상승세를 타고 배터리 대장주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삼성SDI는 전 거래일 대비 3만원(3.93%) 오른 79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LG화학은 전일보다 1.56% 내린 75만8000원에 마감했다.

이로써 삼성SDI는 시가총액 54조5302억원으로 LG화학(시총 53조5089억원)을 1조원 넘게 추월했다. 삼성SDI는 시총 순위 6위가 되며 3대 반도체 종목 중 1위로 올랐다.

삼성SDI와 LG화학이 엇갈린 것은 외국인 매매의 영향이 컸다. 외국인은 전날 삼성SDI를 805억원 매수한 반면 LG화학 84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시가총액 10위권 내에서 유일하게 하락했다.

삼성SDI는 지난 6월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시들어졌던 시기에 하락했으나 6월부터 현재까지 약 28.9% 올랐다. 반면에 LG화학은 이 기간 동안 7.44% 내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SDI가 호실적을 보이며 강세를 보였지만 LG화학은 제너럴모터스(GM)의 추가 리콜,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연기 가능성 등으로 약세를 보여 당분간 삼성SDI가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 매출액 3조3343억원, 영업이익 295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0.3%, 184.4% 각각 증가했다. 이번 3분기부터 수익성이 좋은 Gen5 배터리 매출이 잡히기 시작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반면 LG화학은 잇따른 악재에 주가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GM 추가리콜과 함께 LG에너지솔루션 상장 계획 연기 가능성 등이 영향을 주고 있다.

GM은 2쉐보레 볼트 전기차(EV) 7만3000대의 추가 리콜을 결정했다. 해당 배터리 셀은 LG화학이, 모듈은 LG전자가 납품했다. 이번 리콜에 따른 배터리 모듈 교체 비용은 총 18억 달러(약 2조1000억원) 규모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슈로 대두된 LG화학의 향후 방향성과 관련된 고민들에 대한 해답이나 실마리를 찾기까지 단기적으로 매력이 낮다고 판단돼 보수적 접근을 추천한다"며 "밸류에이션 하락을 섣부른 저가매수 기회로 삼기보다 향후 경쟁력 지속에 대한 확인이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15만원에서 100만원으로 하향했다.

아울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작업이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지 여부에 대해 오는 10월까지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당일에도 1.66% 내리는 등 진정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30일 입장문을 통해 "현재 당사가 추진 중인 IPO와 관련해서는 GM 리콜 조치 방안,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연내 상장 완료를 목표로 IPO를 지속 추진할지 여부에 대해 10월까지 결정해 시장과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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