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8% 육박 증권사 대출금리 더 오르나

한은 기준금리 인상에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상향 검토
평균 이자율 7.58%→7.66% 상승…향후 8%대 관측도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한국은행이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증권사들도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상향 검토에 들어갔다. 시장에선 증권가 이자율이 현재 연평균 7% 중후반대에서 향후 8%선까지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는 신용거래융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높은 연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뱅키스 신용이자율은 ▲7일 이내 4.90% ▲15일 이내 7.50% ▲30일 이내 8.50% ▲60일 이내 9.50% 수준으로 올라간다. 60일을 초과하면 9.90%, 연체이자율은 연 9.95%에 달한다.

삼성증권 지점·은행연계 신용융자 이자율은 ▲7일 이하 4.9%, ▲15일 이하 7.0% ▲30일 이하 7.5% ▲60일 이하 7.9% ▲90일 이하 8.6% ▲90일 초과 9.3% 등으로 높아진다. 비대면 계좌는 기간별로 각각 0.6%포인트(p) 높은 이자율이 적용된다.

NH투자증권 나무계좌의 경우 ▲1~7일 4.5%에서 ▲8~15일 7.2%로 올라간다. 16일 이상 금리는 9.3%에 이른다.

이처럼 증권가의 대출 이자는 은행이나 카드사 등 다른 금융권에 비해 현격히 높게 책정돼 있다. 개인투자자 신용거래융자 잔고 대비 이자수익으로 계산한 증권사들의 이자율은 지난해 평균 7.58%에서 올해 상반기 7.66%로 상승했다.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린 한은이 연내 추가 인상을 예고하면서 증권사 이자율도 7% 후반대를 넘어 8%선까지 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사들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대출 이자율을 정한다. 한은이 26일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0.75%로 0.25%p 인상하면서, CD 금리는 0.77%에서 0.92%로 0.15%p 상승했다. 증권업계는 고객 신용거래를 위해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계속해서 올라가면 이에 맞춰 대출 이자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기준금리와 여러 가지 변동 요인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자율 인상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으로 당장 이자율을 올리진 않겠지만, 추가 인상이 예고된 만큼 이를 고려해 대출 이자 상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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