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硏 "자동차·건강보험 손해율 개선 어려워"

보험硏 '코로나19 재확산과 보험산업 관련 활동성 변화' 보고서
"차량 운행량·의료 이용량, 코로나 유행 민감도 낮아져"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코로나19 재유행에도 자동차보험과 건강보험 손해율 개선은 재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대면 영업채널의 영업환경 악화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험산업이 저성장·저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근본적인 체질개선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는 제언도 나왔다.

보험연구원의 김세중 연구위원·김유미 연구원은 30일 발표한 '코로나19 재확산과 보험산업 관련 활동성 변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생명보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0.8% 증가한 3조5000억원을 기록했고, 손해보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8.2% 증가한 2조6000억원 흑자를 기록하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교통량과 의료이용 감소로 인한 손해율 개선이 보험영업이익 개선의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해 3월에는 차량 운행량과 의료 이용량 모두 10% 가량 대폭 감소하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러나 최근 차량 운행량·의료 이용량은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 초기와 같은 큰 폭의 감소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민감도가 낮아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공공데이터 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교통량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감 추이는 코로나19 확산과 부(-)의 관계로 밀접하게 움직이는 경향을 보여왔으나 올해 들어 민감도가 떨어지면서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서 의료 이용량 변화를 의료기관별 카드 사용량 데이터로 간접적으로 살펴보면, 의료기관 총 카드 사용액은 1차 유행기(2020년 3월)에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를 기록한 후 2차 유행기(2020년 8월)에도 3.2% 감소했고, 3차 유행 전후(2020년 10월부터 2021년 2월까지)에도 감소세를 지속했다. 의료이용 감소는 일반병·의원에 비해 종합병원에서 큰 것으로 나타나며, 지난해 전체 의료이용 카드 사용량은 종합병원이 5.0% 감소했으나 일반병원의 경우 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3월과 4월 의료이용은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예년에 비해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이동량의 경우 지난해 2월 이후에도 회복세가 크지 않고 코로나 재유행시마다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애플에서 제공하는 우리나라 이동성 지표는 다른 국가들과 달리 회복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해외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강화 정책을 시행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전염 우려에 따른 대면 서비스 기피, 집 밖으로의 이동 기피 현상은 대면채널 설계사들의 소비자 접촉 기회를 축소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과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추이는 쉽게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고 있고, 백신공급 확대로 인한 집단면역 진행 속도에도 변수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의 반사효과로 나타난 수익성 개선은 지속성을 기대하기 어렵고 대면영업의 어려움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며 "보험산업은 근본적인 체질개선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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