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테슬라보다 비싼 '카뱅'? 외인 폭풍 매도 시작하나

외인 매도하자 하락, 배경은?
은행 vs 플랫폼…공모가 논란
카뱅PER, KB 45배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고평가 논란에도 거침없이 상승질주하던 카카오뱅크에 제동이 걸렸다. 그동안 가격 상승세를 이끈 외국인 투자자가 갑자기 이탈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한편, 뒤늦게 따라 들어간 개인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날 3.86% 하락한 8만2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4.90% 낙폭을 보인 데 연이은 하락세다.

지난 6일 코스피에 상장한 뒤 연이어 상승하던 카뱅은 지난 20일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 시점은 그동안 줄곧 카뱅을 매수하던 외국인이 매도세로 전환한 때와 맞물린다. 특히 외국인이 매도 물량을 늘린 24일에는 카뱅의 낙폭도 4%대로 확대됐다.

이에 상장 이후 줄곧 매수세를 이어가던 외인이 갑자기 태세를 전환, 매도세로 돌아선 배경에 주목된다. 외인은 지난 23일부터 3거래일째 매도세다.

카뱅은 상장 전부터 고(高)공모가 논란에 시달렸다. 공모시장에서 보기 힘든 인터넷 은행이란 특성 때문인데, 은행이라기엔 PER(주가수익비율)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된 반면, 단순 은행이 아닌 카카오를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IT플랫폼으로 봐야한다는 측으로 팽팽히 맞섰다.

결국 적정 공모가는 '논란'으로 남은 채 상장했고 불안을 느낀 개인투자자로 인해 초반 주가는 하락했지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반등하더니 상장 9거래일까지 주가 상승세가 계속됐다.

그동안 카뱅의 고평가 논란은 계속됐지만 외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는 최고 9만44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번에 외인이 매도하면서 주가가 다시 하락 전환한 셈이다.

 

 

 

외인이 이렇게 태세전환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카뱅은 지난해 말 PER이 174.17배였지만 지난 25일 현재 주가 기준 PER은 약 250배로 불어났다. 금융주 1위였던 KB금융(약 5.50배)의 약 45배에 달한다. 아무리 은행으로 보지 않더라도 너무 큰 격차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형 은행 대비 7~12배 높은 PBR(주가순자산비율)을 제시하는 공모가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비대면 영업은 영업방식의 차이일 뿐 사업의 본질은 달라지는 게 아니다. 카뱅은 은행이다. 다른 국내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은행법이 요구하는 규제를 충족하며 영업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심지어 올해 주가 강세를 보인 테슬라(329.88배)에 가까운 수준까지 PER이 불어나려 하자, 카뱅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계속된 상승세에 상장 후 매도세를 이어가던 개인 투자자가, 계속된 주가 상승세를 보고 매수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외국인이 매도로 전환한 지난 23일 다음날부터 오히려 개인은 매수세로 전환했다.

한 투자전문가는 "개인들이 주가 상승세만 보고 뒤늦게 들어오고 있는데, 정작 외인은 매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카뱅의 PER이 높은 상황이고 외인의 매도세가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주가 하락세가 계속될 수 있다. 무리한 투자에 앞서 신중함이 요구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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