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20일 오전 광주·곡성공장 크릴룸(압연공정) 점거와 상무집행위원간부 파업을 중단하고 생산재개에 나섰다.
지난 14일부터 서울 본사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간 황용필 노조 대표지회장도 농성을 풀었다.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후 3시께 사측과 제16차 교섭을 통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재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노조의 재교섭 선회 방침으로 광주공장은 3일, 곡성곡장은 2일 만에 생산이 정상화 됐다.
앞서 노조는 지난 17일 2021년 임단협 결렬에 반발해 광주공장에 이어 18일 곡성공장 크릴룸을 잇달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타이어 생산공정의 초기 단계인 압연공정이 이뤄지는 크릴룸 점검은 전체 생산라인중단 피해로 이어졌었다.
크릴룸 점검 당시 노조는 "사측이 지난달 말 임단협 부결 이후 보름이 지나도록 어떠한 입장 변화도 없다"며 "사측의 시간끌기식 불성실한 교섭태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사측이 임금교섭 수정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생산중단 타격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사측이 농성장에 일반직을 투입하거나 경찰병력을 투입한다면 쟁위대책위를 소집해 전면 파업투쟁을 벌이겠다"고 경고했었다.
임금협상 간사합의안에 담긴 '광주공장 이전시 공장의 규모와 이후 로드맵'까지 보류하고 공장이전은 인력운용에 따른 총고용과 설비제원 등에 관한 노사합의 없이는 진행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사는 지난 11일 제15차 본교섭을 재개했지만 서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결렬됐으며 14일 노사 대표 면담에서도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쟁점은 중국 더블스타 매각 과정에서 반납한 상여금 환원기준 설정과 1인당 1000만원 규모의 우리사주 출연 약속 이행 등이다.
사측은 당시 상여금 반납은 노사가 합의한 사안이고 2020년 단체교섭 통상임금 인상분 적용과 차입금 상환, 통상임금·근로자 지위확인 소송, 미국 정부의 반덤핑 관세 부과가 확실시됨에 따라 재정 부담 악화로 추가 지급 여력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