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 주문에…하반기 은행 채용문 열릴까

5대 은행 상반기 채용 360명 가량 불과
사상 최대 실적에…채용 확대 주문 나와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금융당국이 금융권에 일자리 제공 협조를 당부한 가운데 하반기 은행권의 채용문이 열릴지 관심이다. 3년 전만 해도 3000명 가량에 달했던 5대 시중은행의 채용 규모는 올해 10분의 1로 줄어든 상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최근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을 만나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만큼 청년층을 위한 일자리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은 위원장은 현재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 일자리 감소요인과 핀테크발(發) 금융산업 저변 확대 등 일자리 증가요인이 공존하는 상황임을 지적하면서, 청년층이 일하고 싶어하는 '질 좋은 금융 일자리' 제공을 위한 금융권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금융지주 회장들은 금융권이 청년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개발자, 핀테크 전문인력 등 변화된 금융환경에 맞는 신규 일자리를 적극 발굴하는 것과 함께, 신성장·혁신분야, 창업·벤처분야 등에 대한 금융지원을 통해 실물경제 일자리 창출을 촉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올 들어 새로 채용한 인원은 369명 가량이다. 이 가운데 올해 상반기 대규모 공채를 진행한 NH농협은행(340명)을 빼면 4대 은행이 신규 채용한 직원은 경력직 29명에 불과하다. 매년 2000~3000명씩 뽑던 은행권의 채용 규모가 10분의 1 수준으로 급격히 좁아진 것이다. 비대면 거래 증대 등 디지털화가 가속되며 일반 인력 수요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맥락에서 인력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커진 은행들은 40대 후반까지 희망퇴직을 받는 등 인력 감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통상 은행권의 희망퇴직은 임금피크제 적용을 받는 50대 중반을 대상으로 연초나 연말 1회 단행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대상 나이대가 40대로 낮아지고 횟수도 연 2회까지 늘어나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5대 은행을 떠난 임직원은 2600명 가량에 달한다.

다만 금융당국의 채용 확대 주문이 나온 만큼 올 하반기엔 은행권의 채용문이 열릴지 주목된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 과거 하반기에 대규모 채용을 진행해 온 시중은행들은 아직 하반기 채용 규모나 일정 등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는 공채와 함께 수시채용을 병행해 진행할 예정이지만 아직 하반기 공채 관련 구체적인 일정이나 규모 등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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