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쿠팡, 분기 매출 5조 넘기며 2Q에 5.2조…전년比 71%↑

영업손실, 1415억원…전년比 2배↑
덕평화재 피해액만 3425억원 추산
피해액 빼면 순손실 2581억원으로
총이익 1조 육박, 전년 대비 86%↑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 중 한 곳인 쿠팡이 올해 2분기(4~6월) 매출액 44억7811만 달러를 기록했다.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인해 순손실은 전년 대비 5배 늘었다.

미국에 상장한 쿠팡Inc는 11일(미국 현지시각) 2분기 순손실(Net loss)이 지난해 동기 대비 4억1655만 달러 늘어난 5억1860 달러로 집계됐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US SEC)에 공시했다. 매출은 같은 기간 71% 성장한 44억7811만 달러다.

전날인 11일 오후 기준 환율(달러당 1157원)을 반영하면, 쿠팡의 2분기 매출은 약 5조1812억원이다.

쿠팡 분기 매출이 5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팡은 지난 1분기에도 1년 전보다 매출액을 74% 키우면서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쿠팡에 따르면 15개 분기 연속 50% 이상 성장세를 지속 중이다.

다만 순손실도 약 60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1억205만 달러(약 1180억원)에서 5배 뛰었다. 쿠팡은 "덕평 화재 관련 비용이 선반영된 결과"라며 "향후 보험금이 회수되면 보전되는 일회성 손실"이라 했다.

쿠팡은 이날 발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덕평 물류센터로 인한 재고 손실이 1억5800만 달러(약 1828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재산·장비 손실 1억2700만 달러, 기타 손실 1100만 달러를 합하면 2억9600만 달러로 약 3425억원에 이른다.

쿠팡은 보고서에서 "당사는 화재로 인한 재산손실에 대해 보험을 들고 있지만 보험금 회수는 인식되지 않았다"며 "보험 수익이 회수되면 앞으로 분기 실적에 이익으로 반영될 것"이라 밝혔다.

덕평물류센터 재고 손실을 제외하면 2분기 순손실은 2억2310만 달러(약 2581억원)로 줄어든다.

 

 

비용을 제외한 매출 총이익(Gross profit)은 올해 2분기 6억5849만 달러(약 7619억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덕평물류센터 화재 비용을 제외하면 총이익은 8억1629만 달러(약 9444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손실(EBITDA)은 1억2215만 달러(약 1415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5703만 달러) 대비 2배 넘게 늘었다.

쿠팡은 "신선식품과 쿠팡이츠에 대한 직접투자액 1억2000만 달러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며 "지난 2분기 신선식품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으며, 쿠팡이츠 매출도 3배 이상 매출이 성장하는 '플라이 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라이 휠은 자동차 엔진의 주요 장치로, 처음 돌릴 땐 힘이 많이 들지만 회전할수록 쉽게 힘을 낸다. 과감한 투자를 계속해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취지다.

2분기 동안 쿠팡에서 물건을 한 번이라도 구매한 적이 있는 이른바 '활성 고객수'(Active Customer)는 1702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49만여명 대비 26% 증가했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해서도 100만여명이 늘었다고 쿠팡은 밝혔다. 인당 구입액(매출)은 263달러(약 30만원)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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