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암호화폐 시장, 중국→ 미국 세대교체 되나

미국 주요 거래소 최근 거래량 증가
중국 3대 거래소 거래량은 1년 비슷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암호화폐의 중심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옮겨가고 있다. 중국 정부의 비트코인 단속 이후 채굴업자들이 빠져나가면서 미국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최근 비트코인 랠리가 시작되면서 미국 지역의 암호화폐 거래소의 거래량은 급등했지만 중국 거래소들의 거래량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블록체인 데이터 업체 카이코(Kaiko)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크라켄, 제미니 등 미국 주요 거래소의 주간 및 주말 비트코인(BTC/USD) 거래량이 지난해 3월과 비교 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바이낸스, 후오비, 오케이엑스(OKEx) 등 아시아 3대 거래소의 비트코인(BTC/USDT) 주간 및 주말 거래량이 지난 1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해당 거래소들은 중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거래소들이다.

이같은 통계는 미국 시장의 암호화폐 거래량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에서의 암호화폐 거래 활성화는 파생상품 시장의 거래시간에서도 서구권의 시장 영향력 증가를 유추할 수 있다.

카이코는 가장 큰 파생상품거래소인 바이낸스와 FTX에서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계약 거래량이 협정세계시(UTC) 기준 16시께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UTC 16시는 미국 뉴욕과 캐나타 토론토 기준 낮 12시다. 로스엔젤레스 기준 오전 9시, 영국 런던 기준 오후 5시 등 서구권 국가의 낮 시간대이다. 반면, UTC 16시는 중국 베이징과 홍콩 기준 오전 12시이다.

즉, 선물거래량이 급증한 시간대는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활동시간대가 아닌 미국 및 북미·유럽 지역의 활동 시간대라는 것이다. 이를 고려하면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거래에 있어 미국 등 서구권의 영향력이 중요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거래 패턴 변화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 요인에는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 채굴 단속이 꼽힌다.

앞서 중국은 지난 5월 류허 부총리 주재로 금융안정발전위원회 회의를 열고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채굴과 거래 행위 단속을 강화해왔다.

이에 따라 중국 은행협회, 인터넷금융협회, 지급결제협회는 가상화폐 거래와 관련된 금융상품 발행을 금지한다고 발표했으며, 네이멍구, 하이성, 윈난성, 쓰촨성 등에서는 채굴이 금지됐다.

미국 퀀트 헤지펀드인 BK코인 캐피탈 설립자인 케빈 강(Kevin Kang)은 "중국이 암호화폐 거래와 사업을 단속하면서 지난 12개월 동안 상당한 거래량이 미국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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