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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다리 'SOS 생명의전화', 10년간 1808명 살렸다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한강 다리에 설치된 'SOS 생명의 전화'가 10년동안 1808명의 생명을 구했다.

3일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생명보험재단)이 SOS생명의전화 도입 10주년을 맞아 2011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지난 10년간의 SOS생명의전화 운영 상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자살위기상담이 8615건 이뤄졌다. 그 중 교량 위 자살위기자 1808명의 생명을 구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SOS생명의전화 이용자 성별은 남성이 4893명(56.7%)으로 여성 3135명(36.3%)에 비해 약 1.5배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20대 2811명(32.6%), 10대 2545명(29.5%), 30대 530명(6.1%) 순으로 나타났다. 20대와 10대의 이용자가 60%이었고, 10대 이용자 중 고등학생(17~19세) 비율이 84.7%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상담 유형을 보면, 이성교제·친구관계·직장·사회적응 등 대인관계가 2278건(21%)으로 가장 많았다. 진로·학업 문제가 2086건(19%)으로 그 뒤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무력감·고독·외로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져 인생 관련 위기 상담도 1665건(15%)으로 3위에 올랐다.

SOS생명의전화가 설치된 20개의 한강 교량 중 위기상담 전화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마포대교가 5385건(62.5%)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강대교 664건(7.7%), 양화대교 414건(4.8%)으로 집계됐다. SOS생명의전화를 가장 많이 찾는 시간대는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4419건(51.2%)이었으며, 동이 트는 아침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1369건(15.8%)으로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하상훈 한국생명의전화 원장은 "최근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심리적∙경제적 고통을 겪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며 "거리두기로 인한 느슨해진 사회적 관계망은 자살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SOS생명의전화가 더 많은 분의 극단적 선택을 막을 수 있도록 생명보험재단과 더욱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SOS생명의전화는 한강 다리를 찾은 자살 위기자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도록 한강 교량에 설치된 상담 전화기다. 생명보험재단은 2011년부터 현재까지 20개 교량에 총 75대의 SOS생명의전화를 설치하고, 사회복지법인 한국생명의전화와 함께 365일 24시간 상담전화 운영, 위기상황 발생시 119 구조대 및 경찰과 연계해 생명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소방청과 서울시소방재난본부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373.7명, 하루 평균 1명이 한강 교량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나, 한강 교량의 자살예방을 위한 선제적 대응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생명보험재단은 벼랑 끝에 선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SOS생명의전화 사업을 시작하고 자살 위기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생명보험재단은 2007년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19개 생명보험회사의 공동 협약에 의해 설립된 공익법인이다. 생명보험이 지향하는 생명존중, 생애보장정신에 입각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자살예방, 생명존중문화, 고령화극복 분야를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복지기관과 협업해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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