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포스코·현대제철, '최대·최고'…올해 새 역사 쓴다

포스코 상반기 영업익 3조7530억 '역대 최대'
현대제철 상반기 영업익 8492억 '사상 최고치'
포스코 7조4천억, 현대제철 1조7천억…실적 경신 가능성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올 상반기 나란히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건설, 가전, 조선 등 전방산업에서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여기에 탄소중립으로 인한 중국 정부의 감산 효과와 내수 집중 정책도 국내 철강사들 실적 호조에 영향을 미쳤다.

하반기에도 호조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중국 정부의 수출 증치세 환급 폐지 등으로 세계 철강 시장은 여전히 빡빡한 수급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 현대제철 모두 연간 영업이익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에서는 양사가 각각 7조4000억, 1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27일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849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157억원의 적자를 냈던 현대제철은 1년 만에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거두는 반전을 보였다.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거두며 올 한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는 현대제철이 지난 2014년 기록한 역대 최대 영업이익 1조4911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한다. 증권가에선 현대제철 연간 영업이익을 1조6000~1조7000억원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 또한 올 상반기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포스코는 올 상반기(1~6월) 연결 기준 3조75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2일 공시했다.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329.9% 늘었다. 동기간 매출은 34조3612억원으로 21.6% 증가했다.

포스코는 지난 2008년 역대 최고치인 7조17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실적 호조로 올해는 이를 넘어설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포스코의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7.93% 증가한 7조399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 또한 지난 15일 보고서에서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 하반기에도 상반기 못지 않은 호황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이같은 전망치에 힘을 실어준다. 세계 철강시장은 중국 정부의 수출 제한으로 빡빡한 공급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건설, 조선, 가전 등 전방산업 수요 회복 속에 공급이 부족하며 철강재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는 곧 철강사들의 수익성 강화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

포스코, 현대제철이 수요가와의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 상반기 이들은 현대차, 기아와의 자동차가격 협상에서 톤(t)당 5만원의 가격 인상에 합의했다. 현대차, 기아와의 협상에서 가격을 올린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세계 철강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하반기 협상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조선해양 등 조선 빅3와의 후판 가격 협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올 상반기 t당 10만원 올린데 이어 하반기엔 t당 40~45만원 가량 인상폭을 놓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원만한 수준에서 협상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소 30만원 가량의 인상은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현대제철은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진행하며 철강재 가격 강세가 하반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 김영중 마케팅전략실장(상무)은 지난 22일 "지난 5월 중국 가격이 조정된 것은 중국 정부의 안정화 조치에 따른 것"이라며 "최근 재반등하고 있고, 미국 등 세계 각 국에서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철강재 가격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현대제철 김경석 열연냉연사업부장 또한 "자동차는 올 상반기 반도체 수급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현재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가전 부문도 활황이 지속되고 있다. 후판도 조선 수주량이 상반기 계획대비 큰 폭으로 상회해 하반기도 호황이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1% 증가한 2조2700억원으로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4분기 실적이 일부 둔화되더라도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213% 증가한 7조5200억원으로 13년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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