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차 남북이산가족 상봉 애타게 기다리는 혈육들...

2차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하루 앞둔 22일 남측 이산가족들은 등록을 마치고 60여 년 동안 기다려온 혈육과 다시 만날 순간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날 오후 강원 속초에 도착해 신원 확인과 건강검진 등의 등록 절차와 방북 교육을 마치고 늦은 밤이 지났음에도 꿈에도 그리던 가족에 전달할 선물 꾸러미를 정리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시간이 빨리 흘러가기만 기다리고 있다.

23일부터 25일까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금강산에서 열리는 2차 상봉에서는 북측 이산가족 신청자 88명과 남측 가족 357명이 만나게 된다.

6·25전쟁 당시 고등학교 재학중 의용군으로 북에 끌려가면서 연락이 끊긴 님동생 방상목(83)씨를 만나는 례선(89) 할머니는 "죽은 줄만 알았던 동생이 살아잇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나 기쁜 마음에 지금까지 밤잠을 설치며 기다려 왔다"며 "날이 밝으면 만날 수 있는데 시간이 너무 더디게 간다. 어서 빨리 내일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6·25전쟁 당시 아화여대 재학중인 북으로 끌러간 누나 김민례(87)씨를 만나게 되는 용일(82)씨는 "당시 몸이 불편했던 누나의 모습이 어떻게 변했는지 너무 궁금하다"며 "만나면 그동안 살아 준 것과 지금까지 동생들을 잊지 않고 찾아준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감격해 했다.

이들 남측 이산가족들은 23일 오전 8시 속초를 출발해 강원 고성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버스로 갈아타고 육로를 통해 오후 1시께 상봉 장소인 금강산에 도착해 오후 3시 첫 '단체상봉'을 하게 된다.

이어 오후 7시 남측 주최의 환영만찬에 참석한 후 24일부터 이틀간 개별·단체 상봉, 공동중식, '작별상봉' 등 5차례에 걸쳐 11시간 동안 만나게 된다.

한편 이번 남측 2차 상봉단 357명 중 강원도민은 양구 조돈빈씨 등 2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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