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권 덮친 코로나, 무풍지대 없다

우리은행·SC제일은행, 집단감염
증권가, 사전 검진 등 선제 조치
은행권, 단축영업·분산근무 시행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사흘째 1500~1600명 선을 유지하는 등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하면서 금융권이 긴장하고 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지난 12일 직원 8명이 확진된 데 이어 다음날 8명이 추가됐다. 확진자 중에는 부행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C제일은행 본점에서는 지난 15일까지 9명이 확진됐다. 두 은행 모두 보건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확진자가 근무한 층을 즉시 폐쇄하고 건물 전체에 대한 긴급 방역을 한 상태다.

한국거래소도 지난달 21일 서울 마포구 근무지에서 공시부 관련 직원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거래소는 사내 확산 차단을 위해 서울과 부산에 백업 오피스를 설치한 바 있다. 분산근무와 재택근무를 병행한 3단계 분산근무 체제를 운영 중이다.

알게 모르게 곳곳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제 어디에서도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증권업계는 최근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확진자가 늘어나자 사전 검진을 받는 등 선제적 조치에 나섰다. 금융투자협회는 증권사·금융투자 회원사 직원들이 스스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공문을 보내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여의도에 위치한 35개 금융기관은 15일부터 20일까지 NH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한양증권을 시작으로 다음달 17일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마지막 날에는 한화투자증권과 교보증권, 하이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직원들이 검진을 받는다. 근무여건상 주말을 제외하고 4일간 직원들의 4분의 1씩 분산 검사를 권유한 상태다.

수도권 소재 시중은행과 저축은행들은 4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지난 12일부터 영업점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했다.

기존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였지만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로 변경한 것이다. 2주간 유지되고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3단계 이상 거리두기로 격상되면 지역별로 동일조치가 이뤄진다.

보안시스템이 중요한 금융사 특성상 전면 재택근무는 쉽지 않다. 주요 은행들은 현재 분산근무 비중을 30~4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최근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우리은행은 본점 건물에 대한 방역조치를 취하고, 본점에서 근무하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신속자가진단키트를 배부해 검사를 실시한 바 있다.

별도로 고열 등 감염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방역당국이 실시하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직원 간 모임, 행사, 회식 금지와 함께 사내식당도 감염 예방을 위해 도시락 판매로 전환해 운영 중이다.

SC제일은행도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직원들은 자가격리에 들어가고, 확진자와 같은 층에서 근무한 직원들도 재택근무 중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내부 업무연속성계획(BCP)에 따라 BCP센터와 별도의 장소에서 분리 근무 중인 직원, 그리고 재택근무 직원들을 중심으로 업무들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며 "본점 영업부도 정상 영업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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