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매물 나온 한샘, 주가 더 뛰나

지분 30%, IMM PE에 매각 유력
코로나19 특수로 M&A 적기
리하우스 중심의 실적 성장세 지속
업계선 "매각 무산돼도 시장점유율 확대"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국내 가구·인테리어 1위 업체인 한샘이 인수합병(M&A) 시장의 매물로 나왔다. 코로나19 특수로 성장세인 한샘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매수 주체의 지분 인수는 주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샘은 오전 9시50분 현재 전일보다 8.94%(1만500원) 급등한 12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샘은 전날에도 8.29%(9000원) 뛴 11만7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 지분 15.45%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 30.21%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르면 이날 최고 경영진 회의에서 인수 업체를 선정해 조만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예상 매각 금액은 1조3000억~1조7000억원 규모다. 주당 18만3000~23만9000원으로 전일 종가(11만7500원) 대비 프리미엄은 56~104% 수준이다.

인수 후보군으로는 SK와 LG 등 국내 대기업과 사모펀드(PEF)가 거론되고 있다.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한샘은 약 2년 전에도 글로벌 PEF인 칼라일과 국내 PEF인 MBK파트너스, CJ 등 대기업과 매각 논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당시 가격 협상에 실패하면서 M&A 시장에서 잠재 매물로 거론돼 왔다.

이번 지분 매각 역시 과거와 마찬가지로 후계자의 부재가 배경으로 꼽힌다. 조 명예회장의 3녀 모두 한샘 지분을 각각 1.3%, 0.9%, 0.7% 보유하고 있지만 회사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번에 매각이 성사되면 한샘은 1970년 창립한 지 50여년 만에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한샘의 매각 추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조 명예회장이 1939년생으로 고령인 만큼 매수자를 확실히 가리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집값은 큰 폭으로 뛰어 가구·인테리어 시장이 호황을 누리는 상황도 매각 적기라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674억원, 영업이익 931억원, 당기순이익 668억원의 실적을 냈다. 전년 대비 각각 21.7%, 67.1%, 56.4% 급증한 규모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5530억원, 영업이익 251억원, 순이익 198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12.2%, 46.7%, 66.3% 성장한 실적이다.

증권가에서 한샘의 목표주가는 평균 14만6000원 수준이다. 유안타증권은 16만원을 제시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샘은 리하우스 중심의 인테리어와 리모델링 시장 내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기존 스타일 패키지의 확장 개념인 삼성전자와의 '가전+가구' 패키지 다양화는 시장 내 한샘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구체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예상 매각 금액과 현 주가와의 괴리를 감안한다면 매각 구체화 과정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리하우스 중심의 성장세를 고려한다면 대주주 변동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샘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매수 주체의 지분 인수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매각 무산 가능성을 가정하더라도 시장 내 한샘의 영향력 확대와 실적 성장세를 감안한다면 현 주가 수준에서의 매수 전략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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