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가깝고도 멀었던' 중기부-산업부, 2년반 만에 정책협의

중기부-산업부, 6일 2차 정책협의 개최
다소 소원했던 두 부처 본격 협업하나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정책협의가 2년 반만에 재개됐다. 관가에서는 다소 소원했던 두 부처가 이제 본격적으로 산업·기업 현안을 놓고 머리를 맞대게 됐다고 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6일 오전 10시 정부대전청사에서 ‘제2차 중기부-산업부 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2019년 1차 회의 이후 2년 반여 만에 재개됐다. 그간 중기부와 산업부는 기업과 산업정책을 각각 맡고 있는 부처임에도 다소 관계가 소원한 게 아니냐는 눈초리를 받았다.

특히 관가에서는 박영선 전 장관이 재임하던 당시 중기부가 각종 이슈를 주도해나가면서 두 부처의 관계가 멀어진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산업정책에 있어 '형님' 부처인 산업부와 청에서 막 승격해 성장해가고 있는 신생 부처의 묘한 경쟁심리가 작용한 결과라는 이야기도 무성했다.

실제 2년 반 동안 일본의 경제제재를 비롯해 소재·부품·장비 기업, 스마트공장 구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따른 수출지원 및 기업 지원 문제 등 산적한 현안이 있었음에도 어느 부처도 먼저 정책협의 제안을 입 밖에 내지 않았다. 대신 단건별로 실무자선의 협의만 수차례 진행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권칠승 장관과 문승욱 장관이 각각 부임한 이후 중기부와 산업부의 관계가 급격히 '해빙'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문 장관은 산업부 주요 보직을 거쳤는데,  그 중 중견국장 등을 역임하는 등 중기-중견기업에 상당한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번 정책협의도 산업부가 먼저 요청해 이뤄졌다.

이어 두 부처는 이날 회의를 시작으로 빠른 시일 내에 실장급 실무회의를 개최키로 하고, 이후 다시 차관급 회의를 열기로 약속하는 등 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중기부 강성천 차관은 “실물경제를 담당하는 양 부처간 협력은 중소·중견기업의 애로를 입체적으로 해소하는 등 수요자 맞춤형 정책으로 발돋움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에 대해 중기부 관계자는 "지난 2년동안 어느 부처도 정책협의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실무자들은 수시로 만나서 단건별로 협의를 가져왔다"고 전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그간 두 부처 모두 각자 현안이 바빠서 신경을 못 썼고 관심이 덜했던 것 같다"며 "올해는 수출 연간 최고 실적 기대되는 상황에서 중소중견기업의 물류난 애로가 많다보니 두 부처 차관이 만나서 지원을 논의해보자는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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